경찰 "헤경궁 김 씨는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결론, 오늘 (19일)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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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헤경궁 김 씨는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결론, 오늘 (19일) 검찰 송치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1.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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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적으로 끼워 맞춘 억지 수사" 반발...청치권 일각선 이 지사 사퇴론도 제기 / 신예진 기자

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08__hkkim)의 계정 주인을 이재명 경기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 결론짓고 김 씨를 19일 경찰에 송치한다. 이 지사와 김 씨는 극구 부인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 씨를 19일 수원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고 이날 밝혔다. 김 씨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됐다. 댓글 중에는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취업 특혜를 받았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앞서 경찰은 김 씨의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 김 씨 트위터, 이 지사 트위터, 김 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 혜경궁 김 씨가 아이폰으로 글을 작성한 시점 등에 주목했다. 7개월 동안 4만여 건의 글을 전수조사했다.

구체적으로 김 씨는 지난 2014년 1월 15일 카카오스토리에 이재명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을 올렸다. 10분 뒤 혜경궁 김 씨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 또 10분이 흐른 뒤 이 지사의 트위터에도 해당 사진이 등장했다.

이 외에도 혜경궁 김 씨와 김 씨는 거주지, 성별, 자녀 근황, 대학 전공, 휴대전화 뒷번호 등이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증거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혜경궁 김 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임세준 기자, 더 팩트 제공).

김 씨의 것으로 지목된 트위터 ‘혜경궁 김 씨’는 거친 언사 때문에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3년부터 ‘정의를 위하여’라는 문패로 활동했다. 그러나 해당 계정이 맹목적으로 이 지사만 옹호하자 의심을 한 네티즌들이 계정 주인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거주지, G메일 아이디 등을 바탕으로 계정주가 김 씨라고 확신했다. 이후 해당 계정은 ‘혜경궁 김 씨’라는 세칭으로 불렸다.

혜경궁 김 씨의 총구는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내부 인사를 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다. 대선 전 민주당 경선 당시 혜경궁 김 씨는 “문재인이나 와이프나…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구요" 등 막말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이 집권한 후인 지난 12월에도 “노무현 시체를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이 가상하다”고 적었다.

전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지사를 비판한 네티즌들에게 혜경궁 김 씨는 “당신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 똑같이 당하세요”,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라고 적었다.

김 씨와 이 지사 측은 ‘정치적 수사’라며 경찰의 결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지사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경찰이 비슷한 것 몇 개 찾아 꿰맞추고 있다”며 “수만 개의 글에는 아니라는 증거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스 글과 트위터 글을 비교해 제 아내 김혜경이 아니라고 볼 자료를 발견하면 제보 바랍니다”고 시민의 도움을 요청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이 지사를 둘러싼 숱한 의혹들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며 “경기도 지사 자리에서 국민 기만, 정치 불신을 조장하지 말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 부부는 언제까지 국민을 우롱할 것인가. 더 이상 속 다르고 겉 다른 이중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내에서 이 지사의 거취가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혜경궁 김 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 씨라면 이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표 의원은 다만 "경찰 수사 결과 기소 의견을 송치할 만한 정황증거들이 모아졌지만 이 지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라며 "법정에서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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