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계의 학연지연 온정주의는 우리 사회의 병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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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계의 학연지연 온정주의는 우리 사회의 병폐
  • 부산시 해운대구 강지호
  • 승인 2018.11.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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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해운대구 강지호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차별과 불평등이 일어나고 있다. 나는 사회적 불평등 중에서 학연 지연, 즉 인맥 사회가 현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연 지연은 자신과 같은 동문, 그리고 같은 고향 사람들에게 더욱더 유리하게 승진평가를 한다거나 채용할 때 작용한다. 학연 지연은 하나의 분야에만 존재하지 않고 정치, 스포츠, 회사 등등 수많은 곳에 속속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도 학연 지연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은 홍명보였다. 국민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선수 선발에서부터 국민들의 의혹을 샀다. 홍명보 감독의 선수 선발이 학연 지연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실제로 홍 감독은 고려대 후배인 박주영을 뽑음으로써 학연지연이라는 사실을 안고 갔다. 그 후, 홍명보 팀은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월드컵에서 예선 탈락했다.

이에 반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은 학연 지연을 벗어나 오로지 실력으로만 선수를 발탁했다. 대표적인 예가 박지성이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을 포함해서 오로지 실력으로만 선수를 뽑았고, 그 결과 4강 신화라는 한국 축구의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

성실한 노력과 실력의 아이콘 박지성 전 축구선수가 2017년 8월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임세준 기자, 더 팩트 제공).

축구의 사례만 보아도 학연 지연이 성과를 내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엘리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을 목표로 운동하고,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 가까이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 피와 땀이 나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스포츠계에서 학연 지연은 이러한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다. 국제 대회에 나가 터무니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국가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꼴이 된다. 이러한 사회적 불평등은 다른 한 사람에게 사회적 박탈감과 절망감을 심어주게 된다.

스포츠계를 떠나 사회적으로 학연 지연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우리 사회 문제 중 하나다. 학연 지연을 없애고자 여러 기업에서는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와 동문이면 눈이 더 가고 정이 더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연 지연은 우리나라 인재들을 썩히는 일이다. 그리고 학연 지연은 기회의 평등을 누리지 못해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는 소외된 사람들은 만든다. 자신이 노력한 것과 노력의 대가로 얻은 실력은 사회적으로 인정 받아야 마땅하다. 학연 지연은 사람들의 노력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다. 이런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로 그 내용이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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