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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녀 손자에게  보내는 가을 편지...24절기 이야기

손녀 손자야, 주말 잘 지내고 있나? 오늘은 '학생의 날'이란 걸 알고 있는지? 할머니와 나는 별일 없단다. 내가 오늘은 우리나라 음력(陰曆, lunar calendar)을 기준으로 하는 24절기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이 24절기(二十四節期)는 동북 동남 아시아에만 특별히 존재하고 쓰이는 절기(seasons)이다. 나는 혹시 이 가을을 한없는 능력을 가진 조물주(造物主)의 실수가 만들어낸 작품이 아닌가 간혹 묻고 싶단다. 왜냐하면 언제나 변함없이 왔다가 다시 가는 이 사계절, 즉 봄 여름 가을 겨울 (four sessons) 중 이 가을도 분명한 한 계절이거늘 어찌 이렇게도 짧게 만들었을까.

한국을 포함한(including) 일본 중국 등 한자(漢字) 문화권에 속하는 동남 동북 아시아 지역(east-south, east-north restrict)에서만 주로 농사(farming)와 관련해서 쓰는 절기이다. 이 24절기는 고대(古代) 중국 주(周)나라에서 최초로 사용한 것이다. 이 중에서 가을에 들어 있는 여섯 절기는 백로(白露, 하얀 이슬이 맺힐 때), 추분(秋分, 가을의 한 가운데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으며 이때부터 밤이 길어지고 낮이 짧아 점점 추워진다), 한로(寒露, 차가운 이슬이 맺히는 때), 상강(霜降, 서리가 내라는 때), 입동(立冬, 겨울이 시작되는 때), 소설(小雪, 작은 눈이 내릴 때) 등 6절기가 가을에 들어 있다. 날씨와 딱 들어맞지는 않고, 오히려 양력, 즉 태양력(太陽曆)이 더 정확하단다. 상강은 18번째 절기이다. 올해는 지난 달 10월 23일이 상강이었고, 오는 11월 7일이 입동이다. 

창문에 맺힌 서리(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상강은 늦 가을의 아침저녁 찬 기온으로 대기(大氣) 중의 수증기가 풀이나 나무 잎에 얼음처럼 엉겨붙어서 나타나는 자연적 현상이다. 그 검푸르게 무성하던 잎들이 단풍이 들고 낙엽(落葉)이 되어 모두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수많은 시인, 소설가, 종교인들은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즉 끝이 없는 건 없다"고 하면서 "사람은 언제나 누구 앞에서나 늘 겸손하고 고개 숙이고 자기자신을 낮출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사실 인류의 큰 스승이신 부처님,  예수님, 그리고 공자님이 무려 3000년 전, 2000년 전, 5000년 전에 "사람은 정직하고 올바르게, 그리고 죄(罪)짖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고 교훈(敎訓)으로 가르친 것이다. 얼마나 깊은 뜻이 담겨 있는가. 요즘 우리 이웃이나 바깥 세상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지만 말이다. 너는 항상 아침저녁으로 네 옷깃을 깨끗하게 여미고(가다듬고)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며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그리고 때로는 자기자신의 종아리에 채찍을 사정없이 때릴 줄도 알았으면 좋겠다. 오늘 계절 얘기가 좀 길어졌구나. 미안하다. See you again next time weekend.

2018년 11월 3일, 묵혜(默惠)

김민남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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