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개인의 정상적 성적 지향성' 중의 하나
상태바
동성애는 '개인의 정상적 성적 지향성' 중의 하나
  • 부산시 사상구 김해영
  • 승인 2018.11.03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사상구 김해영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 누구는 빨간색을 좋아하고, 누구는 파란색을 좋아할 수도 있다. 우리는 누가 빨간색을 좋아하고 다른 누가 파란색을 좋아 한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손가락질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개인의 취향이며 선택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성애와 이성애는 다르다. 고작 다른 것이라고는 사랑의 대상이 성별의 차이인데 사회에서는 동성애는 일탈이며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그것으로 찬성과 반대로 나뉘며, 동성애자들은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이라는 편견을 가지기도 한다. 나는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왜 이성애자가 하는 사랑은 정상으로 인정받고 동성애자가 하는 사랑은 비정상, 또는 일탈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동성애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겁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대게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들 때문에 에이즈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들은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의견과 주장은 좀 엉성하다. 동성애가 정신병이라는 것은 예전의 이야기다. 현재, DSN(Diagnostic &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이란 정신의학 서적에서 동성애는 정신질환에서 삭제됐으며 '개인의 정상적 성적 지향성' 중 하나로 분류됐다. 또 에이즈 감염률 증가 수치는 남성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와의 수치는 비슷했으며, 여성 동성애자는 에이즈 감연 사례가 거의 없다. 즉, 에이즈 감염률 증가 수치는 동성애자보다 이성애자가 더 높다는 이야기다.

동성애자인 내 지인이 한 명 있다. 그 지인은 겉보기에도 멀쩡하고 정신적으로도 멀쩡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커밍아웃한 이후 주변 사람들은 당사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꿨다. 그리고 본인이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 중 몇 명은 어떻게 같은 여자를 좋아할 수 있냐면서 더럽다고 욕을 하고 연을 끊었다.

지인은 처음에는 그런 일들이 생길수록 슬럼프에 빠지게 됐지만, 자기가 동성애자인 것을 아는데도 그저 똑같은 사람으로 대하고, 그것이 나쁘지 않다는 부모님과 곁에 남은 친구들 때문에 슬럼프를 극복하고 있다.

나는 그런 얘기를 듣고 보는 게 슬프다. 그들이 하는 사랑이 꼭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뤄지기 힘든 사랑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동성애를 찬성과 반대로 바라보기보다는 그저 사랑하는 대상이 이성애자가 사랑하는 대상과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회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로 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