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거제살인사건’이 한 달 만에 알려지면서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2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지난 달 4일 오전 2시경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 선착장 인근 주차장 앞 길가에서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을 가진 20대 남성 A 씨가 취중 상태에서 130cm 작은 체구의 50대 여성 B 씨를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숨지게 했다. B 씨는 터전도 없이 폐지를 줍고 다녔고 공원을 청소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사건 당일에도 폐지를 줍다 가해자 A 씨에게 무려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50여 차례의 고통스러운 폭행을 당했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시간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휴대전화로 ‘사람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으면 목이 어떻게’ 등의 살인과 관련한 검색어를 조회하고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약자를 골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특히, A 씨가 피해여성을 수십 차례에 걸쳐 폭행한 후 숨졌는지 확인하고 도로 한가운데로 끌고 가 하의를 모두 벗겨 유기한 사실도 드러났다.
A 씨는 범행 직후 빠져나가려다 지나가던 목격자에게 제압당해 경찰에게 넘겨졌다. 이 가운데 당시 범인을 잡았다는 목격자 권 모 씨는 경찰에게 “왜 이리 범인을 심하게 때렸냐”는 꾸지람을 들었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권 씨는 “범인을 목격했는데 우리 쪽으로 다가와서 때려서라도 제압하겠다고 경찰에게 말하니 경찰에서 알겠다고 했다. 신고를 마친 후 개잡듯이 잡았다. 경찰 올 때까지 기다렸다. 20여분이 지나서 경찰이 왔고, 할머니는 얼굴 형체가 아예 없었다. 범인 신발은 흰색신발이었는데 피범벅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심지어 용의자 부모와 누나가 파출소에 찾아와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권 씨는 밝혔다. 그는 “피해자분 병원부터 가보라니까 자기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 있냐고, 그럴 일 없다고 조사 똑바로 하라고 그랬다. 기가찼다”고 말했다.
권 씨는 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에 화가나 사실 그대로 국민께 알리고자 SNS에 목격담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나쁜 놈 잡았지만 상은 못줄망정 내가 때린 것이 잘못이라 하니 어이가 없다. 이게 진실이고 그 날에 현장목격담이다. 경찰들은 순찰 안돌고 뭐했고 자기들이 잡은 것마냥 하는거 보면 진짜 별로다. 누가 그렇게 생각한들 나 자신은 안 부끄럽다. 그러니 내가 때린 걸로 사건 숨기려하지 말고 국민들 안심 좀 제대로 시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씨는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피해자분이 살았을 수도 있었다고 말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누워계시는 모습 보고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 청원인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A 씨가 감형 없이 제대로 강력하게 처벌되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 글은 3일 만에 20만 명을 돌파했다. 국민들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통해 분노를 쏟아낸 것이다.
청원인은 청원 글을 통해 가해자를 포함한 강력범죄자의 처벌이 강화돼야 하고 모두 신상정보를 공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범인은 '술에 취해 왜 그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집근처도 아닌데 거기를 왜 갔는지 모르겠다'고 자세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열심히 살아가던 선량한 사회적 약자가 영문도 모른 채 극심한 폭행을 당해 숨졌다.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범죄 처벌 수위를 높여달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이제 욕하기도 지친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이란 방패는 언제나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앞에 서 있고 심신미약이란 그럴 듯한 방어막 속에서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을 두 번 세 번 죽이고 찢어발긴다“며 ”범죄는 갈수록 악랄해지는 반면 죗값의 무게는 한없이 약해진다. 이제는 법과 나라 존재의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처럼 신상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일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너무 화가 난다. 공공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