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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에서는 “이모!” 서울에서는 “여기요!” 평양에서는?

“이모, 여기 김치 좀 더 주세요!” “이모~” 식당 이곳저곳에서 손님들이 이모를 애타게 부르며 찾는다. 필자는 이 말에 익숙지 않았던 수년 전 ‘저 학생 이모가 이 식당을 운영하는 건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모라는 호칭은 대부분 경상도 지역 식당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그렇다면 서울 식당 호칭은 어떨까? 경상도 지역에서 서울로 유학 간 학생들이 식당에서 줄기차게 “이모!”를 외쳤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어른들도 “이모!”를 외쳤다. 그러더니 요새는 서울 사람들도 식당에서 이모라는 호칭을 꽤 쓰는 편이다. 원래 타지 사람들이 많은 서울 문화는 그래서 멜팅팟(melting pot, 용광로)이다.

지난 2011년 시민단체 민우회의 조사결과를 잠시 보자. 서울 지역 식당에서 쓰이는 호칭의 종류는 ‘이모’, ‘고모’ ‘엄마’, '삼촌' 등 가족관계를 일컫는 호칭이 제일 많았다. 서울 지역 식당이나 술집에서는 손님과 주인, 종업원이 모두 한 가족인지 헷갈릴 정도다. 아마도 경상도 지역의 이모 호칭이 그 친밀감 때문에 서울 지역으로 많이 퍼져 문화 이동을 한 듯하다. 그 외에도 서울에서는 ‘아줌마’, ‘여기요’, ‘저기요’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꽤 있었다.

식당 종업원 호칭도 남북이 다르다(사진: pexels 무료 이미지).

‘어이’, ‘이봐’라는 상식 이하의 호칭으로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는 응답도 나왔다. 호칭으로 종업원을 향해 손님 갑질을 한다는 여론이 일자, 한국여성민우회는 2011년 시민 공모를 통해 식당 노동자 호칭을 ‘차림사’로 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차림사의 뜻은 밥을 차려 준다는 의미인데, 사실 현재 차림사의 통용화에는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국어원 소식지에 따르면, 서울 충정로의 한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종업원의 가슴에 달린 명찰을 보고 00 씨, 00 씨 등 이름을 부른다고 한다. 특이하지만 보편적이지는 않다. 한마디로 남한 식당의 호칭은 '이모' 내지는 '여기요' 정도가 대세다.

그렇다면 평양의 식당에서는 어떤 호칭이 쓰일까? <평양자본주의 백과전서>를 보면, 식당 노동자를 가리켜 공식적으로 ‘봉사원 동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원래는 ‘접대원 동무’라고 불렀지만 올 여름부터 쓰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접대원이란 호칭의 이미지가 맘에 걸렸던 듯싶다. 그러나 아직도 북한의 시골 지역에서는 여전히 접대원 동무란 말이 많이 쓰인다고 한다. 청년과 중장년층은 실제 식당에서는 그냥 ‘동무’라는 호칭을 좋아하고, 노인들은 종업원의 나이에 따라 ‘처녀동무’ 또는 ‘체네’, ‘아주머니’ 등으로 부른다고 한다. 

필자는 시빅뉴스 황령산 칼럼(goo.gl/JHZrcF)을 통해서 이름의 참된 의미를 언급한 적이 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시대에 따라 호칭도 바뀔 수 있지만, 존중받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불림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편집위원 박시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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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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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루소 2018-11-03 14:58:18

    개인저으로 동무란 말이 친구라는 한자어보다 너무 정감이 있고 좋은데 북한에서 쓰는 말이라 아쉬워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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