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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을 날으는 알바트로스의 비극...환경이 문제다

추석(秋夕)에 다녀간 초등 3년 손자애가 제 어머니 폰으로 문자와 사진을 보내왔다.

분리수거ㅡ
쭉쭉 잘 찢어지면 종이 류, 두들길 때 통통 거리면 프라스틱 류,
부딪칠 때 깡깡 소리가 나면 캔 류, 매끈매끈한 돌 느낌이면 유리 류
모든 사람이 이렇게 분류하면 지구에 미소가 번진다.

이 글 아래엔 고공(高空)을 날아다니는 새 '알바트로스 뱃 속에 쓰레기가 가득한' 사진을 붙여 놓았다. 알바트로스는 골프 룰에 나오는 이름이기도 하다. 할머니가 환경(環景) 문제에 관심이 많으시니 두 분이 의논해서 글을 써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특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신문에 투고를 한다든지, 그렇게 하겠노라고 답했다.

뉴질랜드의 알바트로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오늘 아침 어느 신문에 추석 음식찌꺼기와 비닐 봉지 등을 서해안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린 불량(不良) 가족들 기사가 1면에 크게 실렸다. 나는 그 신문기사가 너무 고마웠다. 알바트로스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은 물고기나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쓰러진 것이다. 여객기처럼 유달리 날개가 긴 그 새가 가엽고 안스럽기도 했지만, 양심불량자들로 인해 날로 황폐해지는 우리 산하(山河)와 들판이 더 큰 걱정이다. 황폐한 자연은 앞서 불랑가족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무서운 보복을 하기 때문이다. 당장 우리 입에 들어가는 먹거리와 숨쉬는 공기와 물이 문제다.

가정에서는 물론 초중등학교에서 환경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정부, 국회도 행정, 입법, 재정적으로 더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을 펼쳐야 한다. 국민들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일정 수준의 관심을 가질 때까지 잠정적으로 법적 재제나 처벌도 강화하는 과정을 고려해볼 만하다. 환경은 지금 내가 누리기도 하지만 후대(後代)에 계속 물려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북한관계나 소득주도 성장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깊은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과제일 수 있다. 바로 우리 건강과 생명과 지속적 경제 성장과 직결되는 문제다. 입법 정책과 함께 국민의 환경 인식을 더 높이는 걸 병행해야 제대로 된 환경정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은 내일이면 정말 늦다.

2018년 9월 27일, 묵혜(默惠)

김민남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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