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케이크에도 나만의 개성을 담아라"....주문제작 케이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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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케이크에도 나만의 개성을 담아라"....주문제작 케이크 인기
  • 취재기자 오영은
  • 승인 2018.10.3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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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광 엄마 생일에 "나이스샷" 케이크, 남친 생일날 "오빠가 좋아하면 나도 좋아" 글귀도 / 오영은 기자

지난 8월 중순 김영죽(51, 부산시 금정구) 씨는 생일을 맞아 대학생 딸이 선물한 케이크를 받아들고 감격했다. 흰색 밀크 크림 바탕에 ‘축 생일’이라든지 ‘HAPPY BIRTHDAY’ 등 글자가 그려진 평범한 케이크가 아니었다. 초컬릿으로 골프장 페어웨이 그림이 그려져 있고, 여기에 ‘사랑하는 우리엄마 나이스 샷’이라고 글자가 씌여져 있었던 것이다. “아니, 요즘 엄마가 골프에 취미가 들어 열중하고 있는 줄 어떻게 알고” 하는 생각에 딸을 꼭 안아줬다. 김 씨는 “가족들과 함께 나눠먹으면서 특별한 생일을 보낼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카카오톡 프로필에 이 케이크 사진을 올려놓으니 매우 재미있는 케이크라며 많은 지인들이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김영죽 씨가 딸로부터 받은 골프장 케이크(사진: 김영죽 씨 제공).

부산 서구에서 ‘잇 모어 케이크’를 운영하고 있는 정민수(28, 부산시 서구) 씨는 “요즘 많은 분들이 케이크를 주문제작할 수 있는 우리 가게를 찾아주신다”고 말했다. 주문제작 케이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좋은 날, 추억하고 싶은 날, 연인에게, 혹은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조금 더 특별하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것. 정 씨는 ”기념일이 조금 더 특별했으면 하는 것은 모두의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생일축하 케이크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기존의 프렌차이즈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보다 주문자의 개성을 듬뿍 드러낼 수 있는 주문제작 케이크 베이커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주문제작 케이크에는 생일을 맞은 사람이 좋아하는 캐릭터, 또는 문구를 만들어 넣거나, 심지어 해당자의 캐리커쳐까지 담기기도 한다. 주문자는 세상에 하나뿐인 케이크를 생일을 맞은 친구나 친지,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정민수 사장이 소개한 특별한 주문 제작 케이크(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정 씨의 가게에는 주로 젊은 분들이 찾고 있다. 온라인으로만 가게를 홍보하다 보니 보통 손님의 연령층이 20, 30대로 젊다는 것. 이번 여름에 정 씨 가게를 찾은 한 손님은 한 50대로 보이는 부인이었는데 아들을 위한 케이크를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정 씨는 “그 부인은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아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하면서 뜻깊은 선물이 될 것 같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민수 사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한 케이크(사진: 취재기자 오영은).

주문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특별한 날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위해 특별한 케이크를 주문하는 것은 심리적인 만족감을 중시하는 요즘의 소비 형태, 이른바 ‘가심비’ 선호 풍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정 씨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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