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대학은 금수저 대학...계층이 교육으로 세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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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대학은 금수저 대학...계층이 교육으로 세습된다
  • 부산시 남구 박채연
  • 승인 2018.10.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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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시민발언대] 부산시 남구 박채연

변변치 못한 집안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왔을 때를 가리키는 속담인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처럼, 우리는 변변치 못한 집에서도 각자 노력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던 때가 있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도 재력가가 될 수 있고, 초등학교만을 졸업해도 재벌총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들로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2018년을 사는 현재의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이 아니라, 개천에서 욕이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 대신 '개천에서 욕나온다'는 말이 유행이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한 뉴스에 실린 통계자료에 따르면, 일생 동안 노력해봐야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이 54.5%로 절반을 넘어섰고, 본인 세대보다 자녀 세대의 사회 계급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비율은 10명 중 3명이 채 되지 않는 30% 미만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저의 색깔을 바꾸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국민의 절반을 넘는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폐쇄형 계층 구도를 가졌을 때와 달리 현재는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에 의해 계층 간 이동이 가능한 시대다. 누구나 배우고 싶다면 배울 수 있고 개인이 직업을 갖는 데에 어떠한 제약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에는 계층 간 이동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 바로 부모의 경제적 배경으로 인한 교육의 불평등이다.

실제로 SKY 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재학 중인 학생 70%가 금수저라고 한다. 100명 중 70명이 일류 대학 재학생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수가 상류층임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는 계층 간 이동을 막는 장벽이 제일 잘 드러나는 예시라고 생각된다. 대학에 가기 위해 같은 과정을 준비하지만, 입시전형을 더 자세하게 알기 위해서 상류층 부모들은 일류 진학 정보 학원에 다니고, 과목별로 고액과외를 받는 등 사교육의 혜택을 누리는 학생들이 일류대에 입학하고, 결과적으로 그들이 부를 대물림 받는다. 교육이 부를 세습하는 하나의 도구처럼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계층 간 이동이 가능했던, 개천에서 용이 나던 시대는 이제 다 옛말이다. 부자인 부모를 만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며 흙수저로 살지 않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인 현재의 모습이 어떻게 평등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지금의 사회 모습이 굳어지지 않게 교육 기회에서 국민 모두가 동등함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동등한 교육 기회가 100가구 중 6가구만이 흙수저를 탈출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닌, 개인의 노력과 능력만 있다면 100가구 모두가 흙수저를 탈출할 수 있는 개천에서 용이 났던 사회로 돌아가는 방법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로 그 내용이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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