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홀로 둔 반려견 불안 해소용 '노즈워크(nosework) 장난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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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홀로 둔 반려견 불안 해소용 '노즈워크(nosework) 장난감' 인기
  • 취재기자 차정민
  • 승인 2018.10.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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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발달한 강아지, 노즈워크 담요 속 먹이 찾기 즐겨...집에서 손수 만들어도 오케이 / 차정민 기자

혼자 사는 견주는 일이나 볼일 때문에 집을 비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때, 반려견이 분리불안을 느끼게 되면 견주와 떨어질 때 안절부절못하거나 침 과다 분비, 식욕 상실, 배변장애, 심한 짖음 등의 증상을 보이곤 한다. 심한 경우에는 견주가 외출하기 전부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문이나 벽지를 발톱이 빠질 정도로 긁기도 한다. 이러한 분리불안을 느끼는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들 사이에서 강아지 장난감 ‘노즈워크 담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외출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는 분리불안 증세를 느끼며 하루종일 주인을 기다린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대학생 김지민(25, 부산 남구) 씨의 반려견 '콩이'는 주인이 집을 떠날 때마다 안절부절못했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문을 긁은 콩이의 발톱 흔적이 선명했다. 김 씨는 콩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분리불안 증세가 심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노즈워크 담요를 구입했다. 김 씨는 “내가 외출해서 혼자 있을 때 콩이가 노즈워크 담요에서 놀면서 집안에 옛날 같은 스트레스 흔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강아지 장난감 노즈워크 담요는 헝겊 등으로 만든 다양한 구조물이 담요 위에 설치되어 있다. 주인이 각종 주머니 안에 먹이를 숨겨두면, 강아지가 후각으로 숨겨진 먹이를 찾아 먹는 사이에 불리불안과 스트레스를 풀게 된다고 한다(사진: 취재기자 차정민).

노즈워크(nosework)란 강아지가 코를 사용해 하는 모든 후각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무언가를 물고 뜯는 행위를 뜻한다. 반려견의 이런 특징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노즈워크 담요는 반려견이 냄새를 맡아 숨겨 놓은 간식이나 사료를 찾도록 만든 장난감이다. 모양은 담요다. 그런데 담요 위에 다양한 주머니, 구멍 등의 구조물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먹이를 숨겨 놓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담요 위 구조물이 다양하고 복잡할수록 반려견들이 흥미를 느낀다고 한다. 직장인 김혜원(28, 부산 남구) 씨는 “산책하러 자주 나가지 못할 때 노즈워크 담요가 유용하다”며 “강아지 행동치료, 분리불안장애 해소 훈련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최근 구매했다”고 말했다.

실제 강아지는 뇌의 크기는 사람 뇌의 1/10이나 후각신경구는 사람의 40배다. 사람은 감각 중 70%를 시각에 의지하지만, 강아지는 50%를 후각에 의지한다. 강아지는 타고난 후각을 활용하여 스트레스를 푼다. 가정펫시터 태우 하우스 관계자는 “노즈워크 놀이는 강아지의 사회성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사람보다 40배의 후각을 지니고 있는 강아지는 타고난 후각을 활용해 스트레스를 푼다(사진: 구글 무료이미지).

후각 활용이 뛰어난 강아지들은 노즈워크 담요로 재미는 물론 스트레스까지 푸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냄새가 나는 지점을 찾는 행동을 통해 실외에서만 주로 했던 본능적인 행동을 노즈워크 담요로 실내에서 함으로써 개의 스트레스와 지적 호기심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 이는 곧 정서적으로도 도움을 줘 홀로 남겨진 반려견이 주인이 귀가하는 시간까지 조금이나마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노즈워크 담요는 일반 소자(소형견용) 1만 5900원, 중자(소/중형견용) 2만 5900원, 대자(대형견용) 3만 5900원 정도에 판매된다. 구입할 수 있는 곳은 강아지대통령, 조우니펫과 같은 애완용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과, 몰리샵과 같은 오프라인 애완용품 샵 등이다.

최근 일부 견주들은 노즈워크 담요를 직접 손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대학생 김혜진(22, 부산 중구) 씨는 노즈워크 담요를 구매하려고 반려동물 샵을 찾았지만, 생각보다 비싸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던 중 자기 손으로 노즈워크 담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안에 굴러 다니는 풀라스틱 폐품, 헌 옷, 헝겊 쪼가리 등을 활용해 직접 노즈워크 장난감을 만들었다. 더 멋지게 만들려면 일부 싼 소품은 구입해도 된다. 김 씨는 “간식과 헌 옷, 담요 또는 신문지가 있다면 충분히 강아지가 재밌게 놀 수 있는 노즈워크 장난감을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폐품으로 돌아다니는 플라스틱 바닥 위에 각종 천을 매달아서 먹이를 숨길 수 있도록 직접 만든 노즈워크 담요. 펫샵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차정민).

노즈워크 장난감은 종이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신문지, 가위, 반려견 먹이만 있으면 된다. 신문지를 손바닥 만한 크기로 오리고, 이를 구긴 다음, 그 속에 먹이를 숨기고 그냥 방바닥에 던져 놓으면 끝이다. 처음엔 종이를 가볍게 접고 강아지가 냄새 맡기에 적응한다면, 점점 종이를 꼼꼼히 접어 먹이를 숨기는 방법으로 강아지의 먹이 찾기를 훈련시킬 수 있다.

손으로 간편한 노즈워크 장난감 만들기 1단계: 신문지와 반려견 먹이를 준비한다(사진: 취재기자 차정민).
손으로 간편한 노즈워크 장난감 만들기 2단계: 신문지를 적당한 크기로 오린다(사진: 취재기자 차정민).
손으로 간편한 노즈워크 장난감 만들기 3단계: 오린 신문지를 구긴 다음 그 속에 먹이를 숨기고 바닥에 던져 놓으면 된다(사진: 취재기자 차정민).

강형욱 반려견 행동 전문가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개들이 코를 많이 쓰면 자연스럽게 뇌 활동을 한다"며 “반려견이 노즈워크 장난감을 통해 후각을 쓰는 활동을 많이 한다면 매우 차분해지고 분리불안 증세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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