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규모 2.3 지진으로 또 '흔들'...주민들 "재작년 강진 악몽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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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규모 2.3 지진으로 또 '흔들'...주민들 "재작년 강진 악몽 되살아나"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0.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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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남서 9km 지역서 오전 5시 53분께 발생...피해 없었지만 네티즌 와글와글 / 신예진 기자

경북 경주에서 25일 오전 지진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2년 전 이맘 때 강진을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3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 깊이는 16km다. 이번 지진은 지난 2016년 9월에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대규모 지진은 지난 2016년 9월 12일에 발생했다. 당시 5.8 규모의 강진이 덮쳤다. 지진은 23명의 사상자와 110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낳았다. 경주 지진 이후 11월에는 근처 포항 지역에서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포항 지진으로 수능시험까지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25일 오전 규모 2.3 지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이다(사진: 기상청 제공).

이날 지진 발생 후 SNS 상에서는 지진을 느낀 시민들의 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방금 지진 맞나요? 무섭네요”, “문이 살짝 흔들린 것 같은데 지진인가?”, “방금 굉음 뭐지? 극소 지진 같다” 등의 글을 게시했다. 실제로 기상청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지진을 느낀 일부 시민들이 놀라 지진을 묻는 전화가 여러 통 왔다”고 전했다.

경주 지진이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이슈가 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진도 2.3 규모의 약진인데 전국민적 공포심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진도 2.3 정도면 깜짝 놀랄 정도는 아니지 않나? 호들갑인 듯”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2016년 당시 지진 피해를 겪은 경주와 포항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경주 시민 A 씨는 “땅이 흔들리는 것이 얼마나 큰 공포인지는 겪어 본 사람만 알 것”이라며 “호들갑은 무슨. 이 좁은 한국 땅에서 다른 지역에는 지진 피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나 보다”고 혀를 찼다.

이날 지진을 느꼈다는 시민 B 씨도 “경주 인근 울산 주택 사는데 새벽에 우르릉 하더니 큰 소리가 나서 식구들이 잠에서 깼다”며 “예민하다느니, 오버니 호들갑이니 하고 말하는 사람들은 제발 한 번씩 직접 당해보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과 재작년 큰 지진이 이맘때 나서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도교육청은 수험생과 학부모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점검에 나섰다. 경주, 포항 등 지진 피해 발생 지역 22개 시험장에는 교육부, 교육 시설재난공제회, 민간구조기술사 등으로 구성한 민관합동점검반을 투입했다. 시험 도중 재난 발생 시 피난 통로 확보 여부 등 학생 안전 관련 사항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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