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초특가’에 우는 점주들...더페이스샵 점주들 LG그룹 규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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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초특가’에 우는 점주들...더페이스샵 점주들 LG그룹 규탄 시위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0.25 23: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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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가 가맹점 공급가보다 더 싸게 온라인서 덤핑" 주장...더페이스샵은 "상생 위해 노력 중" / 신예진 기자

LG 생활건강 자회사 더페이스샵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인 LG그룹의 갑질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25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점주 협의회 소속 60명의 점주는 이날 LG 트윈타워 앞에 모였다. 이들은 집회를 열고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의 전형적인 갑질 횡포를 고발한다“며 ”생존의 기로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거리로 나서서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23일 더페이스샵 본사와 가맹점주들이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을 통해 진행해 온 조정 절차가 최종 결렬됨에 따라 열린 것.

LG 생활건강 자회사 더페이스샵 본사와 가맹점주가 갈등을 빚고 있다(사진: 더페이스샵 홈페이지 캡처).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더페이스샵이 온라인몰에서 가맹점 공급가보다 더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가맹점주들은 호소문을 통해 “인터넷 판매로 인해 무차별 할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로드샵에 방문한 고객들의 제품 구매는 소수고 대부분 '테스트만 하고 가서 상품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실정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가맹점주들은 판매가가 1만 원인 제품을 5500원에 공급받는다. 그러나 본사는 최근 온라인 몰에서 6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점주가 온라인에서 구매해 소비자에게 파는 것이 오히려 이득인 셈이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가맹점주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2016년까지만 해도 기본 마진율이 55%였는데, 지금은 20~30%도 남지 않는다"며 "매장에서 물건을 샀던 소비자들도 환불을 요청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외에도 점주들은 '갑질'의 사례로 ▲가맹계약 조항에도 없는 가맹점 패널티 부당 적용 조치 ▲일방적인 공급가격 10% 인상 ▲마트 내 '숍인숍' 매장을 통한 근접출점 등을 지적했다.

반면 더페이스샵은 가맹점과 상생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점주와 본사 관계자만 볼 수 있는 ‘PRM 게시판’에 김원구 더페이스샵 영어총괄본부장이 호소의 글을 올렸다.

김 본부장은 ”브랜드샵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맹본부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금년부터 가맹점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또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상생을 위해 상호 유기적 소통이 절실한 시점에서 집회와 같은 이슈는 향후 우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하락과 불리한 오해의 확대 재생산과 같은 우려를 낳을 것”이라며 “회사가 더욱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가맹점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가맹점주가 정당한 이익과 상생을 위해 시위한다고 소비자가 등을 돌리겠나?“며 “본사만 제대로 하면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회사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준비하고 있다’, ‘힘들지만 기다려 달라’ 등 뻔한 말뿐”이라며 “상생은 무슨 갑을 관계로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점주들의 부담을 덜고 싶었다면 본사에서 어느 정도 지원해가며 달래야지”라고 혀를 찼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가맹주들은 생계는커녕 적자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가맹점주 나 몰라라 하고 본사만 배불리는 대한민국의 프랜차이즈”, “정부는 소상공인과 대기업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 등 본사를 비판하는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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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휘 2018-10-26 11:22:20
가맹점주님들 힘내세요...
대기업들은 부디 정도경영 행동으로 옮기시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