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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은 ‘탁아소’, 보육교사는 ‘보육원’, 유치원 교사는 ‘교양원’, 북녘의 촌지는?

아침마다 아파트 단지에서 보게 되는 진풍경이 있다. 노란색 버스가 아파트 단지를 휘젓고 다니는 것이다. 이 버스들은 아파트 단지 아이들을 다 모아서 태우고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진다. 이들이 가는 곳은 요즘 연일 언론과 SNS 공간을 뜨겁게 달구는 그곳, 바로 유치원이다.

남한 대부분의 맞벌이 가정은 갓 태어난 아이부터 4세까지 아이들을 ‘어린이 집’에 보낸다. 아이들이 조금 크면 5세부터 7세까지 다니는 곳인 ‘유치원’에 등원시킨다.

북한의 육아 교육은 어떨까? 북한의 취학 전 아이들도 교육 기관에 다니지만, 용어가 일부 다르다. 우리의 어린이집에 해당하는 곳은 ‘탁아소’라고 부른다. 유치원은 남북이 같이 ‘유치원’이라 부른다. 우리의 보육교사에 해당하는 탁아소 교사는 ‘보육원’, 유치원 교사는 ‘교양원’이라고 부른다.

북한의 탁아소(사진: flicker, William Proby)

북한 탁아소의 나이 그룹별의 호칭이 재밌다. 탁아소의 1-6개월 아이들은 ‘젖먹이 반’, 7-18개월 아이들은 ‘젖떼기 반’, 19개월-세 살 미만 아이들은 ‘교양 반’, 세 살부터 네 살 아이들은 ‘유치원 준비반’에 각각 소속된다. 직장에서 일하는 엄마만 아기를 탁아소에 맡길 수 있다. 또한 모유 수유를 장려하기 위해 젖먹이 반 엄마에게는 2시간 간격으로 아이에게 젖을 먹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북한의 유치원은 만 5세 이상 아동이 다니는 곳으로 저학년과 고학년 각각 1년씩 모두 2년 과정이다. 저학년 반에서는 노래와 춤을, 고학년 반에서는 '김일성·김정일의 어린 시절 이야기', '우리말', '셈 세기', '그림 그리기' 등의 과목을 배운다. 

탈북자 출신 1호 기자인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가 쓴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에 따르면, 북한에도 유치원에 촌지가 있다고 한다. 유치원 교양원(교사)들은 신입생들에게 날마다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 묻고, 잘 사는 집 자식임이 확인되면 일종의 촌지를 학부모에게 요구한다고 한다. 이를 ‘입학턱’이라고 하는데, 이게 효과가 있어서 유치원생들끼리 싸우면, 교양원은 입학턱을 낸 학부모의 자녀 편을 든다고 하니, 북녘 유치원에도 ‘비리’가 있는 모양이다. 남과 북이 육아 교육에 대한 정보 교류를 한 적도 없는데 일그러진 교육 현장의 모양이 닮은 듯하여 씁쓸하다.

편집위원 박시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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