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전처살인 피해자 딸 '가해자 아버지 사형해 달라' 청와대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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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전처살인 피해자 딸 '가해자 아버지 사형해 달라' 청와대 청원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10.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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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후 엄마에게 지속적으로 살해 위협"...청원 참여자 하루새 7만여 명 / 류효훈 기자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이어 아파트 살인사건의 가해자 처벌강화를 요청하는 글이 청원게시판에 올라와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 있다(사진: 청와대 청원게시판).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는 아빠와 살 수 없었고 이혼 후 4년여 동안 살해 협박과 주변가족들에 대한 위해 시도 등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습니다. 엄마는 늘 불안감에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A(47) 씨가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A 씨를 찌른 가해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전 남편 B 씨. 피해자 딸은  청와대 청원을 통해 어머니를 죽인 가해자인 아버지를 사형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경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A 씨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들어갔다.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A 씨는 숨진 상태였다. B 씨는 전처를 살해한 후 거리에 쓰러져 있다가 인근병원에 이송됐고 경찰은 병원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B 씨는 이혼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 등으로 전 아내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딸은 가해자이자 아버지인 B 씨를 엄벌해 달라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가해자를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18년 10월 22일 강서구 등촌동 47세 여성 살인사건의 주범 저희 아빠는 절대 심신 미약이 아니고 격리시켜야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형을 선고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살해 위협도 종종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보호시설을 포함 다섯 번 주소를 옮겼지만, 온갖 방법으로 찾아내어 엄마에게 살해 위협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가해자인 아버지는 치밀하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엄마를 죽여도 6개월이면 나올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으며 엄마를 13회나 칼로 찔러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이런 사람을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키고 심신미약 등의 이유로 또 다른 가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에 공분했다. 네티즌 C 씨는 오죽하면 딸이 아버지를 사형해 달라고 청원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을 것이며 행복하게 살아보지도 못하고 결국 처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부모임에도 불구하고 무자비한 범죄자라고 칭한 것을 보면 얼마나 힘든지 감이 잡힌다. 사형이든 무기징역이든 못 나오게 하는 것이 해답이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회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D 씨는 의처증인 전 남편 때문에 같은 일을 겪으며 고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죽지만 않았을 뿐 같은 일을 1년 이상 당했다. 법적으로 전 남친, 전 남편들의 보복을 강력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의 청원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경우처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현재 하루 만에 7만 명 이상 빠르게 청원 동의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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