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U-19 대표팀 경기서 황당사고, 애국가 대신 북한국가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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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19 대표팀 경기서 황당사고, 애국가 대신 북한국가 연주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10.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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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함께 출전한 북한과 혼동....축구협회는 인도네시아에 공식 항의, 국제경기서 애국가 잘못 나온 건 처음 / 류효훈 기자
AFC U-19 대회에 출전한 대표팀은 현재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르단 전에서 한국 대표팀 진세진(가운데)이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국가가 잘못 나가고 있죠. 대한민국 애국가가 나와야하는데요. 정정을 빠르게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습니다.”

U-19 챔피언십 대표팀 경기 전 국가연주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경기장에 흘러나오자JTBC 스포츠채널의 임경진 캐스터가 당황하며 이렇게 말했다.

22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AFC U-19 챔피언십 요르단과의 경기 전 국가 연주 중,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지는 주최 측의 실수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대표팀은 이날 챔피언십 C조 2차전서 조영욱, 전세진, 최준이 골을 넣으며 3:1로 기분 좋게 요르단을 제압했다. 이 승리로 호주와 함께 승점 4점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에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8강 진출을 코앞에 둔 것이다.

다만, 기분 좋은 승리 이전  주최 측의 실수로 어이없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킥오프 직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도열한 가운데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국민의례 순서에서 한국의 애국가가 아닌 느닷없이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진 것이다.

한국선수들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고, 정 감독 등 한국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대회 운영자 측에 항의했다. 하지만, 북한 국가는 1분 동안 그라운드에 계속 연주된 뒤 끝났다. 해프닝이 끝난 뒤 뒤늦게 애국가가 다시 울려 퍼졌다.

경기 종료 후 2시간 이내에 경기감독관에게 항의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대한민국축구협회는 경기 종료 후 현장에서 바로 약식으로 된 항의서류를 보냈다. 이어 정식 문제 제기를 위해서는 48시간 이내에 AFC 사무국에 서면으로 공식 서한을 추가로 보내야 한다는 규정에 맞춰 23일 중으로 협회 명의의 항의 공문을 추가로 보냈다.

북한은 이번 챔피언십 B조에 출전하고 있어 대회를 주관하는 인도네시아 측이 한국과 북한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각급 축구 대표팀의 공식 국제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나온 사고가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2개월 전 아시안 게임을 개최한 인도네시아였기에 대회 운영의 후진성을 또 다시 드러냈다며 축구팬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축구팬 이승희(23, 부산 연제구) 씨는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실수도 있을 수는 있지만 국가간 경기에서 국가가 잘못 나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수준을 생각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절대 안 되는 거다. 연령대가 어리긴 하지만 엄연히 수준 높은 국제 대회다. 뭐하자는 일인가 싶다”고 지적했다.

또, 네티즌 A 씨는 아시안게임도 '개판 5분 전'으로 운영했는데 국제축구대회를 잘 진행할 리가 있냐고 말했다. 그는 “운영도 운영이지만 잔디도 좋지 않았다. 공이 탱탱볼처럼 튀더라. 이런 국가에서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선수들만 죽어나간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총 16개국이 참가해 각 조 상위 2팀이 8강에 오르며, 대회 4위까지 내년 폴라드에서 열리는 2019 FIFA U-20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요르단을 제압하며 골득실차로 조별리그 1위를 달리는 한국은 25일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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