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리, ASMR 들으며 불면증 날려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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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리, ASMR 들으며 불면증 날려버려요
  • 취재기자 김제니
  • 승인 2015.04.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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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ASMR 동영상(사진 출처: 유튜브)

일상의 소리를 담아낸 'ASMR' 동영상이 젊은 층의 취업, 학업, 대인관계 등으로 생겨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등장했다.

ASMR이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로 우리 말 그대로 번역하면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일상 속에 개인이 갖고 있는 좋은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불면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심리적 안정을 얻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

ASMR의 종류는 다양하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는 귀 청소해주는 영상, 두피 마사지해주는 영상, 얼굴 마사지해주는 영상, 머리카락 깎는 영상 등 수많은 종류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그중 유명한 귀 청소해주는 영상의 경우 조회 수가 55만 건을 훌쩍 넘었고, 영상 밑에는 많은 댓글이 달려 있다. 네티즌들은 “너무나도 우울하고 심란했는데, 이 영상을 보니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속삭임에 기분 좋게 금방 잠들 수 있어 좋습니다”와 같은 감사의 댓글을 약 300개나 달렸다. ASMR 동영상을 즐겨 본다는 대학생 이가현(24, 부산시 남구 문현동) 씨는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쉽게 잠을 잘 수 없어 힘들었는데, 친구 추천으로 ASMR을 접하게 됐다. 이 씨는 “듣다 보면 금세 잠에 빠져들어 아직도 영상을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ASMR 동영상은 대부분 비전문가가 만든 영상이다. 그러나 ASMR 영상에는 소리공학의 원리가 숨어있어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과 교수는 2015년 1월 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리엔 오감에 저장됐던 쾌감을 그대로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며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면 자연스레 부침개가 연상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이 잦은 이어폰 사용을 하다 보니 청각에 예민해 ASMR 영상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ASMR 동영상이 특별한 치유기능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누군가 옆에 함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들게 해 외로움을 위로하는 기능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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