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애국자' 독도 지킴이 김성도 씨 별세에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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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애국자' 독도 지킴이 김성도 씨 별세에 애도 물결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0.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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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9세, 1991년부터 독도에 주거지 옮겨 주민세 납부...이젠 부인이 유일한 독도 주민 / 신예진 기자
독도 주민인 김성도 씨가 7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은 독도(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독도 지킴이로 알려진 독도 주민 김성도(79) 씨가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김 씨는 독도에서 생활하며 ‘독도는 우리 땅’임을 몸소 보여준 인물이다.

이날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새벽 1시 20분께 입원 중이던 서울 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김 씨는 앞서 간암으로 대구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병세가 악화돼 지난 9월 11일부터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 투병 생활을 했다.

김 씨의 별세로 부인 김신열 씨가 유일한 독도 주민이 됐다. 김성도 씨는 지난 1965년 처음 독도에 입도했다. 당시 독도 최초 민간인 고 최종덕 씨와 울릉도 서도에 숙소를 마련해 조업해왔다. 이후 최 씨가 지병으로 숨지자, 김 씨는 아내와 함께 지난 1991년 독도로 거주지를 옮겼다. 2007년에는 독도리 이장으로 활동했다.

독도 주민의 존재 여부는 독도 영유권 강화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김 씨가 낸 주민세는 독도 영유권에 대한 국제법적 근거가 되기 때문. 김 씨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독도 주민으로 주민세를 납부해 왔다. 2009년에는 독도 1호 사업자가 되기도 했다. 김 씨는 소형 어선을 이용해 독도 주변에서 수산물을 잡아 생활해왔다. 그러나 건강이 나빠지자 2013년 5월 독도 사랑 카페를 만들고 관광 기념품 소매업을 시작했다. 독도 방문객을 상대로 독도 티셔츠를 판매하는 등 사업을 벌였다. 이에 대한 부가가치세도 성실하게 납부했다.

당시 김 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독도에 살고 있고 수익금에 대한 세금을 내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의무이며 독도에서 장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김 씨는 생전 독도 수호 활동에 앞장서 왔다. 지난 2005년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그는 민간 성금을 모았다. 이후 성금으로 건조된 ‘독도호’를 기증받아 직접 바다로 당당하게 몰고나갔다. 또 그는 독도의 샘물인 ‘물골’로 올라가는 998 계단을 직접 만들었다.

원창호 경북도 독도정책과장은 서울신문에서 “김 씨는 2006년 우리 정부의 독도 유인화 정책에 따라 독도 서도 주민 숙소에 입주했다”며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독도 수호에 앞장서 왔다”고 증언했다.

온라인에서도 김 씨를 ‘진정한 애국자’라고 부르며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젊어서나 늙어서나 조국을 위해 헌신한 당신이 진정 애국자입니다”, “자신만 생각하기 바쁜 세상에서 나라를 위한 일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게 해준 분”, “어디에서나 행복하시길”, “애국지사 독도 주민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한편 김 씨는 과거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 유공자다. 그는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그의 시신은 오는 23일 발인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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