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흥탐정’ 사이트 운영자 체포, 유사 사이트도 추적 중
상태바
경찰, ‘유흥탐정’ 사이트 운영자 체포, 유사 사이트도 추적 중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0.17 2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편, 남친 유흥업소 출입기록 정보 알려주는 불법 흥신소... 방문 날짜까지 상세 제공 / 신예진 기자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유흥업소 출입 기록을 알려주는 일명 ‘유흥탐정’ 사이트를 운영한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7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경기도 지역에서 일명 '유흥탐정' 사이트를 운영자 남성 A(36) 씨를 지난 15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특정인들의 성매매 업소 등 출입내용을 의뢰받아 제공한 혐의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에 해당한다.

배우자의 성매매 업소 출입 내역 등 개인적인 정보를 사고 판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A 씨는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유흥탐정’ 사이트를 운영했다. A 씨는 “남자친구나 남편의 유흥업소 이용 기록을 알려준다”고 홍보했다. A 씨는 성매매 업소 출입 여부, 방문 날짜, 통화 내역, 남성의 성적 취향까지 상세한 내용을 의뢰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거래는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이뤄졌다. 의뢰자가 선금을 내고 게시판에 남편·남자친구 전화번호를 남기면, A 씨는 관련 업소 출입자들 휴대폰 번호를 공유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출입 기록을 확인했다. 사실상 개인정보를 불법 거래한 셈이다. A 씨는 이같은 방법으로 약 10일 동안 800명의 기록을 확인했다. 의뢰 1건당 1~5만 원으로 총수입은 약 3000만 원에 달했다.

앞서 경찰은 ‘유흥탐정’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자 사이트를 추적했다. 그러나 낌새를 느낀 A 씨는 운영을 중단하고 숨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15일 경기도 광주의 A 씨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금 마련 목적으로 범행했다"며 자신의 범행을 대부분 시인했다.

A 씨가 구속됐지만, 여전히 SNS 등에서 유사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비슷한 수법으로 개인정보를 불법 거래하는 사이트들이 최소 2~3곳이 더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현재 텔레그램 등에서 홍보하고 있는 유흥탐정은 또 다른 관련 업소 관계자들이 유사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텔레그램은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로 사용자 추적이 어려워 정치인, 연예인 등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활개 치는 유사 범죄를 추적해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경찰은 “A 씨는 이번 수사의 몸통이 아니었다”며 “유흥탐정에 연루된 피의자뿐만 아니라 다른 유흥탐정 계정 운영자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