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 햄버거 가게에서 커피 반값에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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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햄버거 가게에서 커피 반값에 마셔요
  • 취재기자 이슬기
  • 승인 2015.04.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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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격 마케팅"... 일부 패스트푸드 체인점선 독자 커피 브랜드

하루에 두세 잔 커피는 먹어야하는 커피 매니어 최하나(22, 대학생,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밖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커피전문점이 아닌 제과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한다. 최 씨는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싼 가격에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요즘은 좋은 원두를 쓴다는 곳도 늘어나고 있어, 제과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커피를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커피는 비싸다는 통념을 깨고, 제과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착한 가격 커피를 내세우며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유명 커피전문점에서는 커피 한 잔에 4,000~5,000원인 반면, 제과점과 패스트푸드점의 커피는 1,000~2,000원으로 반값 이하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자사 커피 브랜드 ‘맥카페’를 새롭게 단장했다. 커피 가격을 최대 600원까지 내려 합리적인 가격으로 커피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기존의 미디엄 사이즈와 함께 스몰 사이즈 판매를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배우 유아인을 모델로 선정해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로 본격적인 선전에 나서고 있다. 광고에서 유아인은 “훨씬 일상적이고, 펀(fun)한 그런 느낌이었으면..”, “커피광고라고 무겁게 가야돼?”라며 커피의 이미지를 쉽고 무겁지 않게 표현했다. 현재 맥카페 아메리카노는 1,500원,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1,800원에 팔리고 있다.

▲ 유아인 모델의 맥도날드 맥카페를 광고하는 전단지가 가게앞에 붙어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슬기).

파리바게트도 카페 아다지오를 출시했다. 파리바게트 아다지오는 "올해의 로스터의 손길에서 탄생한, 베이커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피"라는 문구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격 원두커피를 제공한다고 선전되고 있다. 지난 3월 한 언론매체의 인터뷰에서, 파리바게트 SPC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커피농가에서 직접 생두를 구매해 국내로 들여온 뒤 전문가가 직접 로스팅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며 착한 가격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크리스피도넛, 롯데리아, 뚜레쥬르 등 많은 제과점과 패스트푸드점들이 이와 유사한 착한 가격 커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카페 아다지오를 맛본 대학생 박모(22, 부산시 금정구) 씨는 “예전보다 원두가 좋아지고 맛도 더 진해졌다”며 “2,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좋은 커피를 먹을 수 있고, 파리바게트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도 좋아서 싼 커피라도 개인 카페보다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 파리바게트의 카페 아다지오 아메리카노(사진: 취재기자 이슬기).

주부 김미향(48, 부산시 북구) 씨는 동네 제과점에서 커피를 애용하고 있다. 김 씨는 일주일에 두 번은 제과점 커피를 마신다. 그는 “가격뿐만 아니라 제과점에서 파는 빵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커피전문점보다 더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제과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착한 가격 커피를 홍보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슬기).

경성대 외식경영학과 이상묵 교수는 “사람들은 아메리카노라는 문화를 좋아하는 것이지 자체의 퀄리티를 잘 느끼지는 못한다”며 “커피를 1,000원대로 파는 것은 굉장히 파격적인 방법인데, 커피전문점에서는 커피의 가격이 커피의 이미지를 만들기 때문에 쉽게 가격을 못 내리지만, 제과점과 패스트푸드점은 커피가 사이드로 들어갈 수 있어 싼 가격에 커피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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