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어린이집 보육교사, 맘카페 마녀사냥으로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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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어린이집 보육교사, 맘카페 마녀사냥으로 극단적 선택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0.17 00:0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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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맘카페 추모 물결...일부 네티즌 "보육교사는 을 중의 을" 분통 / 신예진 기자

경기도 김포에서 아동 학대 의심을 받은 한 보육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뒤늦게 아동 학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처음 문제를 제기한 인천과 김포의 한 온라인 맘카페에 ‘마녀사냥’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였다. 사망한 A 씨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했다. A 씨는 이날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당했다. 한 시민이 “특정 어린이집 조끼를 입고 있는 보육교사가 축제장에서 원생을 밀쳤다”며 “아동학대인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던 것.

경찰 조사가 시작도 되기 전에 A 씨에 대한 다른 소문도 온라인을 통해 퍼졌다. 이날 해당 어린이집 원생의 이모인 B 씨가 김포 맘카페에 A 씨의 아동 학대를 의심하는 글을 게시한 것. 그는 “조카가 교사인 A 씨에게 안기려 했지만, A 씨는 돗자리 흙 털기에만 신경을 썼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조카를 방치했다는 것. 문제는 B 씨가 직접 학대를 목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봤냐구요? 아니요. 10여 명의 인천 서구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온라인을 통해 어린이집 이름이 드러나자, 보육교사 A 씨의 신상도 신속하게 공개됐다. 이후 해당 어린이집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특히 이모인 B 씨는 어린이집에 찾아가 A 씨에게 욕을 하고 물을 뿌렸다고 한다.

김포에서 한 보육교사가 학부모에게 마녀사냥을 당해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13일, A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A 씨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 14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A 씨는 유서를 통해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내 의도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XX야,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A 씨의 동료는 맘카페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3년간 근무한 사랑하는 동료를 잃었다. 견학날 교사에게 안기려 한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고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교사의 반과 실명, 사진이 공개됐다. 순식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인 어린이 어머니는 괜찮다고 이해해 주셨는데, 이모는 오히려 더 소리를 질렀다. 원장, 부원장, 교사가 모두 이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A는 모든 걸 자신이 짊어지고 떠났다. 홀로 계신 어머니와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를 남겨두고 떠날 결심을 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제가 된 지역 맘 카페에는 지난 15일부터 A 씨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운영진은 이날 "추모글은 막지 않겠다"며 "다만 이곳에 비난과 원망과 분노가 아닌 추모로만 가득 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카페 회원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모합니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해당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옮겨갔다. 지난 15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에서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면서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었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었으나 신상털기, 악성댓글로 인해 목숨을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을 중의 을 한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억울하게 목숨을 끊은 보육교사 A 씨의 소식에 여론은 들끓었다. 한 네티즌은 “자기들 때문에 사람이 자살했는데 인터넷에 추모 글 몇 줄 적으면 그 죄책감에서 해방이라도 되나 보다”며 “진짜 뻔뻔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찼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갑질을 지적했다. 그는 “선생님은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무릎 꿇고 사죄하고 얼굴에 뿌리는 물도 맞았다. 그런데 오해하고 잘못한 학부모는 ‘아님말고’ 식으로 끝냈다. 정말 분통이 터진다. 교사와 학부모는 협력 관계다. 아이들도 학부모도 점점 도를 넘는 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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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맘 2018-10-18 05:07:14
애들키우면서
맘카페가입했다!!탈퇴했습니다
애유치원보내고
할일없는맘들!!하루종일사이트에서
남험담하고
비하하고,잘못된정보올려서 피해입히고
아이키우는엄마지만!!
정말한심한카페라 바로탈퇴했답니다!!!!

주장하자 2018-10-18 02:24:05
집에서 한명보기싫어 기관에 보내려면 부모부터 자식양육 지식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정부에서 부모들에게 터무니없이 ....
댓가없이.... 양육비를. 무상지원 하지말고
제대로 부모가 될 수있게 교육을 시켜라!!!!
교육시키고 시험통과 된 부모에겐만 양육비 지원해주자!!!!

가정에서 아이 구타하면 무조건 시설로 보내거나
24시 어린이집 보내야한다~~

부모교육 안 받으면 무상지원 하지 말아야한다!!!!

주주 2018-10-17 22:19:29
어린이집교사도 한인격체이고
사람입니다. 행사로인해서 신경못 쓸수있는 부분이고 젊은 교사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아닙니다.애들이 운다고 그 아이들 말만 믿으면 모든 교사가 담탱이 뒤집어씌워야할겁니다
어린이집은 인성ㅇ과 진실한 사랑을 배우는 것이지
또 선생님한테 소리 지르며 물건 던지고 물던지고 상식이 되나요? 말도안됩니다...
사람으로서 굉장한 직업에대한 스트레스와 수치심 모욕감 자존감등 별 감정을 느꼇을것이고 결혼을 앞둬서 자살을 할려고했을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일 없길..

비디아 2018-10-17 12:23:11
저도 아이셋를 키우는 맘이지만 맘카페는 진짜 쓸떼없는 카페라고 생각되네요 솔직히 커뮤니티보다 중고나라의 가깝고 유치원 배정받을때도 어디지역이나 맘카페 회원들이 유치원 공격 장난아니죠~ 전 처음에 큰 아이때 잠시 가입했다가 바로 탈퇴했네요 아이들은 소중하지만 본인 아이만 최고인거 처럼 글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전 공감이 안가더라구요 아니 그런사상 가진 맘들이랑 소통하고 싶지 않터라구요 선생님이 목숨을 달리하신거 정말 너무 마음에 아프네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8-10-17 10:32: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