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의 존재를 부정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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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의 존재를 부정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없다
  • 경기도 이천시 신민하
  • 승인 2018.10.08 20: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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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에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 가지 색깔만 있을까? 우리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만, 색깔과 색깔 사이를 잇는 부분에는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색깔이 더 있다고 한다. 무지개 속 색들처럼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동성을 사랑하는 사람, 사랑을 하는 데에 성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 등등. 이런 성소수자들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줄곧 퀴어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나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내가 거중 중인 부산에서도 곧 퀴어 문화축제가 열릴 예정이라고 해서 이번 기회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달 8일에 있었던 인천 퀴어 문화축제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고 나는 참가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고, 그 두려움으로 인해 퀴어 축제에 가야겠다는 결심이 흔들리고 있다.

아직까지 나처럼 이성애자가 사회적 강자인 세상에서 동성애자들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자연스러운 일을 자연스럽게 할 수가 없다. 차별받고, 억압받고, 숨기며 살아가야하는 그들에게 퀴어 문화축제는 1년에 몇 번 없는 기회인 것이다. 왜냐하면 축제에서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용기를 얻고, 그 날 만큼만이라도 사회적 차별에서 벗어나 함께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야할 지난 인천 퀴어 문화 축제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고 한겨레 신문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기독교 단체 등 반대집회 참가자들이 전날 밤부터 광장 안에 여러 대의 차량을 세워 점유하고 밤샘 기도회를 열었고, 8일 새벽 퀴어축제 조직위가 광장에 도착했을 때 여전히 반대시위자 200여 명이 광장을 무단 점거하고 퀴어축제 무대 설치를 방해했다고 한다. 또 축제 참가자들은 사실상 고립됐으며,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없는 환경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퀴어 혐오세력이 경찰의 저지선을 밀고 들어와 부스를 제대로 열지 못하게 하고 참가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상황도 발생했으며, 퀴어 혐오세력들은 차축 밑에 다리를 넣고 누웠고 다시 바퀴를 펑크 내고 차량과 장비를 훼손하고 공연자들을 위협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한다. 심지어 이들은 휠체어 바퀴 밑에 발을 넣고 "왜 발을 밟아"라며 윽박지르기도 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그들의 행동은 퀴어 반대 ‘시위’가 아니라 무식하고 무자비한 폭력일 뿐이었다.

8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광장에서 '2018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길 건너편에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 더 팩트 이선희 기자, 더 팩트 제공).

미디어 속에서만 접하던 성소수자가 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안 것은 중학생 때였다. 그 이후로도 종종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성소수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성소수자로 불리고 있지만, 그들은 소수가 아니며, 성소수자 차별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길 원하고, 행복은 사람을 사랑하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즉, 사랑할 수 있는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행복을 빼앗는 것이고, 결국 그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다. 따라서 성소수자는 우리가 받아들일지 말지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그냥 이 세상에 ‘존재’하며, 이 세상에 타인의 존재를 부정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걸 반대시위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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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2018-10-13 16:20:55
불치병 에이즈 감염자가 남자 동성애자들을 통해 급속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보건, 한국남자청소년 동성애로 인한 감염자 수들 급증하는 거 보십시오. 남이라고 죽든지 고통당하든지 가만히 있으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