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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해외 여행지 1위 다낭..."콩카페의 코코넛 커피향은 아직도 삼삼"[베트남 여행기①] 불란서풍 성당, 오행산, 라탄백, 아오자이 가게 등 볼거리 살거리 풍성 / 박주영 기자

지난 9월 5일 저녁 다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은 “휴가 시즌인 7~8월의 자사 항공권 발권량을 분석한 결과, 다낭이 전체 해외 여행지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듯, 다낭으로 가는 비행기 발권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내가 이번 여행지를 다낭으로 정한 이유는 ‘저렴한 물가’였다. 1인 하루 10만원 안에서 쇼핑, 안마, 관광을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말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갑’인 여행지라 할 수 있다.

다낭은 베트남 허리에 해당하는 중남부에 위치해 있다(사진: 구글 지도).

다낭은 베트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하노이, 호찌민, 하이퐁 다음을 잇는 네 번째 도시다. 다낭은 참어(Cham語, 베트남 소수민족 참족의 언어)로 ‘Da Nak(다나크)’라고 부른 것이 기원이다. ‘Da Nak’은 ‘큰 강의 입구’라는 뜻이다.

다낭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호이안(Hoi An)이 위치해 있다(사진: 구글 지도).

다낭에는 하노이, 호치민 국제공항에 이은 베트남 제3의 국제공항이 있다. 인천과 김해에서 다낭으로 가는 정기편이 운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공항에서도 정기편이 운행될 정도로 한국인 여행객이 폭주하고 있다. 다낭이 최근 동남아 최고 관광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다낭과 호이안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다낭과 호이안에는 그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몰려 있고 저렴한 물가로 쇼핑하기에도 더 없이 좋아 관광객이 몰린다고 한다. 김해공항에서 다낭까지는 비행기로 약 4시간이 걸리며,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저녁 10시, 나는 김해공항에서 다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 4시간 후, 베트남 시간으로 자정에 다낭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앞은 여행객을 태우기 위한 택시들로 빼곡했다. 나는 첫날 예약한 호텔에서 보내준 차량으로 무사히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낭 도심에는 다낭대성당, 한시장, 콩카페가 한 곳에 모여 있다. 오행산은 다낭과 호이안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사진: 구글 지도).

다음날 6일 본격적인 다낭여행이 시작됐다. 다낭 여행 첫날은 다낭시내를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길을 나섰다. 호텔을 다낭 시내에 잡았기 때문에 걸어서 다낭대성당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핑크빛 외관이 아름다운 다낭대성당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박주영)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에 있는 나라다. 북쪽은 중국, 서쪽은 라오스·캄보디아와 접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태평양이 흐른다. 이러한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외세의 침략이 잦았다. 1884년,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가 되어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 편입됐다. 베트남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독립을 선언하고 베트민을 중심으로 베트남민주공화국을 발족시켰다.

1923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다낭에 유일한 성당이 지어졌는데, 그 성당이 바로 다낭대성당이다. 주민들은 첨탑 꼭대기에 있는 수탉 모양의 풍향계를 보고 ‘수탉 성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다낭 대성당은 중세 건물양식의 가톨릭 성당으로 70m의 뾰족하게 솟은 첨탑과 분홍빛 외관이 눈에 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인생샷’을 찍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다낭대성당을 찾는다. 다낭대성당에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장윤희(28, 부산 해운대구) 씨는 “한국 사람이 정말 많았다. 성당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색감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아름다웠다. 성당이 작아서 한 바퀴 산책하듯 돌았는데, 울타리 안 나무들까지도 예뻤다”고 말했다.

한시장(HAN market) 2층, 아오자이 가게(사진: 취재기자 박주영)

다낭대성당을 지나 5분여 걸어 다낭의 대표 시장인 한시장에 도착했다. 한시장은 다낭 시내에 위치해 있다. 다낭 시내 중심에는 서울의 한강과 이름이 같은 ‘한강(Sông Hàn)’이 흐르고 있다. 한시장은 이 강 주변에 위치하여 한시장(HAN market)이라 이름 붙었다고 한다.

나는 2일차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입을 아오자이를 맞추기 위해 한시장에 들렀다. 한시장의 1층에는 건어물과 각종 농수산물은 판매하며 2층에는 베트남의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판매한다. 한시장 1층은 현지인이 농수산물을 사기 위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비릿한 젓갈냄새가 코를 찔렀다. 많은 여행객들이 한시장 1층에서 나는 생선 냄새로 곤욕을 치른다. 나는 숨을 참고 재빨리 2층으로 올라갔다. 한시장 2층의 모습은 복도양옆으로 옷감이 널려있고, 한국어로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한 상점에서 아오자이를 맞추고 한시장을 나섰다. 맞춤 아오자이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시빅뉴스 9월 27일자 ‘“언니! 20만 동 오케이?”...베트남에 부는 한국 관광객의 아오자이 맞춤 열풍’에서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음료를 제조하는 콩카페 직원들의 모습. 콩카페의 대표메뉴인 코코넛 커피(사진: 취재기자 박주영)

한시장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로 알려진 ‘콩카페’가 있다. 콩카페(cong cafe)는 2007년 하노이에서 작은 카페로 시작해 현재 베트남 커피시장 상위 5위권 커피전문점으로 성장한 베트남 판 프랜차이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의 베트남 매장 수는 25개다. 콩카페는 하노이, 다낭, 호이안, 호치민 등 베트남의 주요 지역에서 5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의 두 배가 넘는다. 베트남에서 콩카페의 위상은 실로 대단하다.

그런데 콩카페 안의 모습은 한국 그 자체였다. 카페에 들어서면 한국어가 유창한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 준다. 가게 안은 한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스피커에서는 K-POP이 흘러나온다. 나는 콩카페의 가장 유명한 메뉴로 알려진 코코넛커피를 주문했다. 코코넛 우유와 커피의 조화가 꽤 신선하고 맛있었다.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 맞았다. 한국인 관광객 김현정(29, 부산시 기장군) 씨는 “먼저 다낭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콩카페는 꼭 가서 음료를 먹어보라고 강력 추천해서 왔는데 정말 너무 맛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돌아오면 콩카페의 코코넛커피를 잊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서울 연남동에 콩카페가 생겼다. 콩카페가 해외 첫 매장으로 서울의 연남동을 선택한 것이다. 해외 첫 매장이 한국이라니 한국인들의 ‘콩카페 사랑’을 알 만한 대목이다. 한국 콩카페 프랜차이즈 사업을 맡은 그린에그에프엔비는 서울경제의 기사에서 “콩카페 국내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을 기반으로 향후 국내 콩카페 스토어 운영 및 콩카페 브랜드 제품의 유통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올해 7월 연남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추가로 직영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탄 가게에서 구매한 라탄백. 라탄으로 촘촘히 짜인 가방은 꽤나 단단하다(사진: 취재기자 박주영).

다낭에서 꼭 사와야 하는 특산품이 여러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라탄’이란 나무줄기로 만든 공예품인데, 라탄줄기는 질기고 유연해 가방, 신발, 바구니 등 여러 상품의 재료로 쓰이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라탄백을 다낭에서는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콩카페 옆에 위치한 라탄 가게 안에는 라탄으로 만든 라탄백, 냄비받침, 라탄바구니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라탄 가게 상인은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에서 1만 원에 못 사!”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라탄백은 2만 원에서 6만 원을 호가한다. 라탄 가게에는 싼 가격에 라탄백을 구매하고자 하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나도 그 사이에서 라탄백을 하나 샀다.

다음 장소에 가기 위해서 라탄 가게 앞에서 동남아의 택시 앱인 ‘그랩(Grap)’을 잡았다. 그랩은 동남아의 ‘카카오택시’ 같은 택시 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 사람들에게 그랩은 동남아 자유여행을 시작하기 전 필수로 다운로드받아야 하는 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랩은 한국어는 지원이 돼 있지 않고 영어로 설정돼 있다. 지금 있는 장소와 목적지를 앱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거리가 측정되고, 가격이 책정되는 시스템이다. 주변에 있던 택시기사가 콜을 잡으면 달려와 손님을 태우는 방식이다.

왼쪽은 오행산의 석탑. 오른쪽은 오행산 자연 동굴 안에 위치한 불상(사진: 취재기자 박주영).

20분 정도 그랩을 타니 ‘오행산(五行山)’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행산은 베트남의 다낭과 호이안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베트남어로는 응우한선(Ngũ Hành Sơn)이라고 불리며, 한자어로는 오행산이라고 표기한다. 베트남인들의 민간 신앙을 대표하는 산이다. 한자어로 오행산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 산이 5개의 높지 않은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이 각각 화·수·목·금·토 오행을 관장하는 산이라고 해서 오행산이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마블 마운틴(Marble Mountain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종교는 불교와 천주교다. 베트남은 1862년부터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았다. 프랑스는 베트남에 천주교 교리를 전파시켰다, 이 영향으로 베트남의 종교는 불교와 천주교의 비율이 각각12%, 7%로 비슷하게 나타난다. 오행산의 수많은 자연동굴 안에는 힌두교와 불교 사원들이 자리해있다.

오행산은 승강기가 설치되어있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는데 에 큰 무리가 없다. 나는 산 아래 매표소에서 입장권과 승강기 편도 권을 끊었다. 입장료는 한국 돈 2000원이며, 승강기 편도 권은 750원으로 저렴하다. 승강기를 타면 오행산을 자세히 볼 수 없기 때문에 올라갈 때만 승강기를 이용하고, 걸어서 오행산을 내려오기로 했다.

승강기를 타고 오행산 정상에 오르니 다낭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내려오는 길목 곳곳에는 자연동굴, 석탑, 불상들이 위치해 있었다.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많이 힘들었지만, 간간히 배치된 나무그늘과 의자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등산복을 입은 한국인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의 익숙한 모습도 자주 보였다. 오행산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왕희숙(53,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무릎이 안 좋아 관광하기 전 걱정이 많았는데 승강기가 있어서 편하게 여행 할 수 있었다”며 “곳곳에 위치한 수많은 자연동굴과 불상이 놀랍다”고 말했다.

오행산을 내려와 산 아래에 위치한 현지식당 ‘람비엔’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쌀국수와 새우가 들어간 스프링 롤을 먹었다. 람비엔에서 먹은 쌀국수는 국물이 조금 더 진한 것 외엔 한국에서 맛본 쌀국수와 비슷한 맛이었다. 새우가 들어간 스프링 롤은 월남쌈과 비슷한 식감과 맛이었다. 월남쌈과 다른 점은 재료들을 미리 말아서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옆 테이블의 한국인 가족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한국에서 맛본 쌀국수와 다른 점을 잘 모르겠다”며“그래도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를 시켜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 그랩을 타고 호이안에 위치한 숙소로 돌아와 베트남에서의 1일차 여행을 마무리 했다.

다낭 관광청 관계자에게 전화로 문의하니 2016년 한국인 관광객은 45만 명이었다가 2107년 91만 6000명으로 늘었으며, 2018년 5월 말에는 한국인 54만 명이 다낭을 찾았다고 밝혔다. 다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 중 70%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관광청 관계자는 2017년이 한국인 다낭여행의 붐이 대단했으며, 2018년은 작년보다 한국 관광객 숫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다낭은 한국인에게 ‘핫(hot)한 여행지’임에 틀림없다.

다낭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과 한국어를 쓰는 베트남 상인들은 반갑기도 했지만, 한국어가 난무하니 온전한 베트남을 느끼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다.

취재기자 박주영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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