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으로 간편 문신... ‘타투 화장품' 출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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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으로 간편 문신... ‘타투 화장품' 출시 경쟁
  • 취재기자 안신해
  • 승인 2015.03.27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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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입술용 등 한번 그리기만 해도 일주일 내내 효과 지속

대학생 최문정(21,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 씨는 최근 들어 민낯으로도 자신 있게 밖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 옅은 눈썹이 콤플렉스였던 최 씨는 운동할 때 화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민낯은 너무 민망했는데, 이젠 그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화장하지 않고도 마치 반영구 문신을 한 것처럼 오래 화장이 지속되는 ‘타투’ 화장품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마다 타투 화장품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타투 화장품이란 주로 눈썹, 입술 화장 등을 위한 색조 화장품에 문신 개념을 접목시켜 화장 후 세안해도 지워지지 않고 하루 혹은 며칠 간 지속되는 화장품이다. 일반적인 화장품은 피부 표면에 바르거나 그리는 방식으로 사용된다면, 타투 화장품은 피부 표면 각질층을 착색시키거나 피부의 아미노산과 반응해 햇볕에 그을리듯 태닝시키는 원리를 갖고 있다.

타투 화장품의 인기가 치솟자, 브랜드들마다 우후죽순으로 타투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립 타투의 가격은 보통 5,000원에서 1만 5,000원, 타투 아이브로우는 7,000원에서 2만 원 정도다.

▲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타투’ 화장품 종류인 립 타투(좌)와 타투 아이브로우(우) (사진: 취재기자 안신해).

타투 화장품이라고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이용 방법이 어려운 게 아니다. 유명 립 타투의 경우 액체 형식으로 된 마스크 팩을 입술에 붙인 뒤 5~10분 정도 건조시킨 다음 떼어내면 된다. 타투 아이브로우 또한 역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저녁 세안 후 눈썹을 그린 채로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다시 세안을 해도 여전히 색깔이 남아 있다. 이런 방법으로 한 타투 화장들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타투 화장품의 인기는 대단하다. 타투 화장품 제품들이 완판된 매장도 있고,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알고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한다. 화장품 브랜드 B사의 관계자는 자사 립 타투 제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고, 500만 개 이상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부산 경성대 앞 대학로의 유명 화장품 가게 부매니저 김혜정 씨는 “바쁜 현대인들이 화장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워 빠른 화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타투 화장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투 화장품을 선호하는 건 바쁜 직장인들뿐만이 아니다. 물이나 땀에 지워지지 않고 닦아내도 묻어나오지 않는 장점 덕에, 타투 화정품은 물놀이를 가거나 땀 흘리며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도 더없이 적격인 제품이다. 설정영(19,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씨는 작년 여름 물놀이를 다녀왔다. 물놀이 중에 화장을 고치기 어려워 창백한 입술을 걱정하던 설 씨는 SNS를 통해 물에도 잘 지워지지 않는 립 타투를 알게 됐다. 설 씨는 립 타투를 구입해서 바르고 물놀이를 했다. 그녀는 “나중에는 색이 처음보단 연해지긴 했지만, 계속 덧바를 필요가 없어서 대만족이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반영구 화장 시술이 있었지만, 타투 화장품을 찾는 이유는 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런 메이크업이 선호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눈썹 문신 시술을 고민했었던 김영선(46, 부산시 북구 화명동) 씨는 “문신은 아픈 건 물론이고 모양이 잘못될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타투 화장품을 알게 됐다”며 “인위적이지 않고 진짜 내 눈썹처럼 자연스러워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제품 사용 결과, 홍보만큼 타투효과의 지속력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 화장품들과 비교했을 때, 타투 화장품은 묻어나오지 않고 지속력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기대만큼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타투 아이브로우 제품들은 3~7일 정도의 지속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2~3일 정도가 고작이고 그 이후에는 계속해서 리터치를 해야해서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 불편했다는 것이다.

타투 아이브로우를 사용한 박정희(50, 울산 남구 무거동) 씨는 “내가 산 것은 지속력이 하루 정도밖에 가지 않았고, 세안 후 착색된 정도가 심해서 또다시 화장을 했다”며 “이렇게 되면 매일 해야 하는 일반 화장품과 다른 점이 뭐냐”고 불평했다.

최근 타투 아이브로우 제품을 출시한 C사의 전화 상담사는 “제품의 지속성에는 개인차가 있다”며 “피부 유분기에 따라 지워지는 정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상담사는 “타투 화장품을 사용하기 전에 기름종이를 이용해 얼굴의 유분기를 없애야 지속 효과가 크며, 더 긴 지속효과를 보고 싶으면, 2~3일 간 연속으로 반복해서 바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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