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열흘간 영화의 바닷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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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열흘간 영화의 바닷길 열렸다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0.0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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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막식 성황, 스타 150여 명 레드카펫 걸으며 팬들에 인사, 사카모토 류이치 피아노 독주곡으로 시작 / 신예진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축제에 돌입했다. 

‘화합, 정상화, 재도약’을 주제로 한 올해 BIFF는 참여한 국내외 영화인이 예년보다 많이 늘어 모처럼 풍성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4일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배우 이하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오후 6시부터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스타들의 레드카펫 입장이 시작됐다. 세계 각국에서 영화제를 찾은 스타 150여 명은 각양 각색의 수트와 드레스를 입고 붉은 길을 걸었다. 하루 꼬박 이들을 기다린 영화 팬들은 스타들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함성을 내질렀다. 스타들은 환호하는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숙여 화답했다.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 이장호 감독과 원로 영화배우 신성일, 손숙이 입장했으며, 오는 25일 개봉 예정인 <창궐>의 주연 장동건·현빈이 입장하자,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유연석과 <안시성>의 주연 남주혁도 환호 속에 레드카펫 위에 섰다. 남규리, 한지민, 수애 등 여배우들도 차례로 입장했다.

해외 영화인들 가운데는 피아니스트 겸 영화음악가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인 사카모토 류이치, 일본 배우 구니무라 준,  칸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은 야기라 유야, 영화 <아사코 I&II> 남녀 주연인 가라타 에리카와 히가시데 마사히로, 일본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 등이 레드카펫을 걸었다. 그동안 정상화를 요구하며 BIFF 참가를 보이콧해왔던 영화 관련 9개 단체가 올해는 모두 참가했다. 

김남길, 한지민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은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일본 출신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개막 공연으로 시작됐다. 개막식에 참석한 모든 내빈들과 관객들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 선율에 숨을 죽였다. 그가 선택한 곡은 2019년 개봉 예정 영화인 <안녕, 티라노>의 OST 변주곡이었다. 사카토 류이치는 이 애니메이션의 음악 감독으로도 참여했다. 해당 영화는 개봉에 앞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시네마 섹션에 초청됐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날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사카모토 류이치입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영광스러운 상을 주시고, 영화제에 초청받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한국에 드디어 평화가 찾아오려고 한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축하한다”고 말해 장내에 훈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어 개막작인 <뷰티풀 데이즈>로 상영에 앞서 감독과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다. 이 영화는 이나영의 6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영상 축하메시지로 인사를 대신했다.  오 시장은 영상을 통해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원년임과 동시에 남북 공동 영화제 개최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 한다”며 “영화를 통해 남과 북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멋진 가을밤 영화의 바닷속에서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이용관 이사장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전 위원장과 이 이사장은 한 목소리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선언합니다”라고 외쳤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는 10일간의 일정에 신호탄을 쏴 올렸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세계 79개국 323편이 상영된다. 지난해보다 20여 편이 늘어났다. 월드프리미어 작품은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이 선보인다.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에서 이들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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