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의 용기다"...페미니즘 운동으로 잘못된 여성관 바로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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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용기다"...페미니즘 운동으로 잘못된 여성관 바로 잡자
  • 부산시 남구 김민정
  • 승인 2018.10.03 15:59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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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7일,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아마도 나를 포함한 많은 여성들이 이 날을 자신이 가진 여성이라는 성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계기로 삼지 않았을까 싶다. 이 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볼지 여성혐오 범죄로 봐야할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나는 명백히 여성혐오 범죄라고 본다.) 이에 분노한 여성들이 강남역 10번 출구로 모여 피해자를 추모하는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했다. 그 중에 “나는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말 그대로 나도 운이 좋아서 지금 살아있는 것이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 나는 여자는 자고로 조신해야 하고, 요리를 잘 할 줄 알아야 하고, 외모나 몸매를 항상 가꾸어야 하는,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여성관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 때 엄마와 함께 지하철을 탄 적이 있었다. 그 날 나는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게 편해서 그렇게 했더니, 엄마가 “여자는 다리 벌리고 앉는 거 아니야”라고 하시며 나를 혼 내켰다. 차라리 엄마가 공공장소에서는 그렇게 앉는 게 아니라고 말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그렇게 보고 자랐으니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앞서 말한 여성관을 내가 가지게 된 것도, 엄마가 그런 말을 한 것도, 모두 나의 잘못도 엄마의 잘못도 아니다.

“모든 여자는 아름답다.” 이 문장을 처음 봤을 때. 나는 이 문장이 여성혐오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다. 예쁜 여자들만 아름답다고 하는 게 아니고 모든 여자들을 아름답다고 하는 것인데, 왜 이 문장을 여성혐오라고 하는 것인지 오히려 나는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친구와 얘기를 하면서 의문이 풀렸다. 만약 저 문장을 뒤집어서 생각해본다면 아름답지 않으면 여자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쿵 했다. 왜 여자들은 아름다움을 강요받아야 하지? 그러곤 여태까지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적인 것들에 대해 반감이 들었다.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탈 코르셋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메이크업을 거부하는 여성들도 생겼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그 이후 페미니즘에 대한 각종 갈등과 미투 운동, 탈 코르셋 운동, 혜화역 시위 등 여성들은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 역시 페미니즘을 접하게 되면서 많이 변하고 있다. 아직 배우고 바뀌어야 할 점은 많지만, 정말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건 예전의 나로는 절대 돌아갈 일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불편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예전보다 예민해지고 화도 많아지긴 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절대 멈추고 싶지 않다. 우리 사회가 가진 여성 혐오적 관점을 바꾸려면 아직 한참 남았으니 말이다.

혜화역 시위 때 쓰인 팻말에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를 보고 뭔가 모르게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저 말처럼 우리 여성들은 서로의 용기가 되어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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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댓글 2018-10-04 22:35:25
곱나웃기ㅋㅋㅋㅋㅋㅋㅋ 11시 6분부터 41분까지 장장 30분동안 열폭해서 글 달았나봄 ㅋㅋㅋㅋㅋㅋㅋ 위험수당? 어디다가 투사하노 지가 공부안하고 개돼지라 할 줄아는게 몸쓰는 일 뿐이면서 그걸 여자한테 해라마라야? 커피나 타오라니 ㅋㅋㅋㅋ 커피머신 없는 회사에서 일하냐? 지 능력이 똥이라 후진데만 전전하는 주제에 지 눈높이에서 판단하고 자빠졌네 에라이 이 맞춤법도 모르는 능력없는 한남아 참기자님 글에 토달지말고 잠이나자라 힘든일 하기싫으면 후장팔던지 ㅋ 열심히 빨아주면 누구 하나는 싼맛에 먹어주겠지

남성혐오 2018-10-04 11:06:46
여성 몰카범이나 옹호 하고 자빠지는 남성혐오 페미니즘.

ㅇㅇ 2018-10-04 11:31:24
팔다리 짤리고높은곳에서 떨어지더라도 돈벌 각오로 위험수당 받으면서 일을 해.그런걱정을 안하니가 거리에서 죽지 않을가라는쓸데 없는 걱정을 하지...

남자들이 그런걱정할 때 호박으로맞는다는 것도무섭다며 온동네 나는 이렇게 약하다고 소리치고다니니가 약하다고여겨서 니들을 노리고다니는거잖아....

굳은일 하는 아줌마들..먹고살거걱정하느라 거리 다니는것즘 아무것도아니라고생각하고 일하느라 방해되는 화장,긴머리 안해도니들처럼 잘낫다고 안한다....남자에게도겁 안 먹고잘 따지고....

ㅇㅇ 2018-10-04 11:33:59
운이 좋아서살앗다고?

아니 편하고 힘안드는 것만 하고살려고하는게 호박으로맞는다는거에도무섭다며 역자라고인식시켜서 당하는거야,....

간호사 태움문화나 보육원 남아들이나 남자여서 당하는거냐? 여자여서당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당할가봐 힘센 성인 남자에게 안 대드는거지 어린 남아나 자기보다 급 낮은 여자나 자기보다 약하다 생각되면여자도 괴롭혀.....

ㅇㅇ 2018-10-04 11:35:58
코르셋 잇던 시대에도 일 안ㄹ하는 남자는 머리에 온갖거 꾸미고다니고옷에도 다니기 불편한거 붙이면서 꾸미고 다녔어....

허드렛일 하는 하녀들도 코르셋 안하고 옷도간편하게 입고...

신분제 무너지고 남자들이 더럽고힘든일 하느라 일하기 편하게 구밉지 않고옷도간편화 된건데 여자들이 그런 더럽고힘든일 안하는라 진화가 그쪽으로안된걸 남자가 강요햇다는 헛소리나 씨부리면서 모든걸 남자탓으로돌리고 받아낼려고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