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함성을 먹고 산다...'얼빠', '반짝 팬'도 좋다, 가자 K리그 축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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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함성을 먹고 산다...'얼빠', '반짝 팬'도 좋다, 가자 K리그 축구장으로
  • 부산시 기장군 김해림
  • 승인 2018.09.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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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우리나라가 독일을 2-0으로 이기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2-1로 이기자,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뜨거워졌다. 특히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출중한 외모 덕분에 10대 20대로 이루어진 젊은 팬층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와 직접 쓴 팬레터를 들고 경기장에 가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환호한다. 한편 축구 팬들 사이에서 팬을 지칭하는 여러 단어가 생기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외모를 좋아하는 팬들을 소위 ‘얼빠’, 일정 기간만 관심을 가지다가 그치는 팬을 ‘반짝 팬’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칠레의 평가전이 9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전반전 손흥민이 중거리 패스를 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남윤호 기자, 더 팩트 제공).

얼빠, 반짝 팬이라는 말이 떠돌자,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의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얼빠와 반짝 팬들은 선수 실력과 축구 시스템을 알지도 못하면서 오로지 외모만의 팬심으로 축구장을 찾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반면에 얼빠, 반짝 팬들도 팬의 일부라며 긍정적으로 봐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 영상을 보면, 얼빠, 반짝 팬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이 나온다. 그들은 “얼빠와 반짝 팬들도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이고 무슨 계기로 한국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축구문화가 발전할 수만 있다면 좋은 현상”이라고 말한다.

올해 한국 축구는 많은 빛을 발했다. FIFA 랭킹 1위 팀 독일을 한 골도 양보하지 않고 이겼으며,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을 이기고 우승했다. 덕분에 다양한 연령층의 축구 팬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특히나 젊은 여성 팬들이 늘어났다. 팬덤문화의 문제는 스포츠계뿐만이 아니다. 아이돌 가수, 연기자의 팬들 사이에서도 팬의 종류는 다양하다. 축구팬들이 팬의 길을 걷게 된 과정도 제각각 다르다. 그것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에는 축구팬들 모두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잘 되고, 그 선수가 소속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저렇다 할 것 없이, 같이 축구경기장 자리를 메우며 응원하고 기뻐하는 모습은 전부 같고 그 순간은 하나만 바라기 때문이다. 최근 국가대표팀은 새 감독 파울루 벤투를 영입했고, FIFA A-매치데이에서 우루과이와 칠레 등 남미 강호팀들과의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그런 열띤 분위기가 K리그 게임에도 이어지고 있다. 축구는 사람들의 함성을 먹고 산다. 축구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을 먹고 산다.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가자 축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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