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초과’ 아기 물티슈 14종 공개...아기 엄마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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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초과’ 아기 물티슈 14종 공개...아기 엄마 ‘들썩’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9.20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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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안전 검사제 1호 대상...식약처 "강화된 안전망 구축 위해 국민적 관심 필요" / 신예진 기자

국내 유통 중인 일부 물티슈가 미생물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가운데 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물티슈 147개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12개 업체 물티슈 14개 제품을 미생물 기준 부적합으로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물티슈 제조‧수입업체별 판매 1위 제품, 생산실적 5억 이상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총 147개다. 식약처는 중금속, 포름알데히드, 프탈레이트, 보존제 등 13종에 대해 검사했다. 물티슈 미생물 기준은 물휴지 미생물 한도 기준은 세균 및 진균 수 각각 100개/g(mL) 이하다. 대장균, 녹뇽균 등 특정 미생물은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조사 결과, 14개 제품은 일상생활에서 위생 관련 지표인 세균, 진균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 미생물인 대장균, 녹농균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133개 제품은 모든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생물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물티슈들이다. 좌측 상단부터 ▲다커 '브라운모이스처' ▲이룸의터 ‘맘다운 물티슈’ ▲드림제지 ‘꿈토리 물티슈' ▲미벨라 '벨라슈 플레인 아기물티슈’ ▲보베코스 '맘베프 베이비 내츄럴 물티슈’ ▲영광상사 ‘조이앤로이 플로랄 컴팩트’ ▲유앤아이코리아 '소미랑 베베러브 물티슈’다(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물티슈에서 균이 검출됐다는 소식은 아기 엄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물티슈는 아기 엄마들의 필수품이기 때문. 주로 아기 기저귀를 교체할 때, 지저분한 아이 손을 닦는 용도 등으로 사용한다. 이처럼 물티슈가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아기를 위한 깨끗하고 순한 물티슈를 공동구매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과 아닌 이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주부 A 씨는 “청소용으로 쓰고 있던 제품이 균 검출 리스트에 올랐다”며 “제조번호와 유통기한이 다르다고 하지만 찝찝해서 이제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꿈토리 제품 방금 개봉했는데 리콜 대상이다”며 짜증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역시 물티슈는 유명한 제품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기사 읽고 걱정했는데 다 모르는 제품들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변 엄마들이 대부분 쓰는 제품들은 리스트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쓰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번 발표로 놀라시는 맘(엄마)들이 많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적발 업체들은 공식 사과하고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브라운 물티슈는 “브라운 물티슈를 신뢰하고 사랑해주시는 고객님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제품은 극히 소량인 270박스만 생산된 제품으로 시중에는 일부만 유통됐다”고 해명했다. 사측은 “해당제품에 대한 마지막 한 팩까지 책임지고 회수 조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식약처의 이번 검사는 지난 6월부터 시행된 ‘국민청원 안전 검사제’ 일환으로 실시됐다. 국민 청원 안전 검사제는 국민 다수가 검사를 원하는 식품‧의약품 등을 추천받아 식약처가 수거하고 검사한 후 그 결과를 공개하는 제도다. 국민들의 생활 속 불안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됐다.

식약처는 “‘국민청원 안전검사 심의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영‧유아용 물휴지 제품을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1호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청원 안전검사 심의위원회는 소비자단체, 언론‧법조계 및 관련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다. 국민 추천에 대한 검사 대상, 시험항목 선정 , 검사 결과의 타당성 등을 심의한다.

한편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제조·판매한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해당 제품을 판매 업체나 구입처에 반품할 수 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국민들이 꾸준하게 제품 안전관리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류 처장은 “이번 사례와 같이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를 통해 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사용되는 식품‧의료제품에 대한 촘촘한 안전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를 통한 한층 강화된 안전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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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2018-09-21 00:44:06
편리함이 주는 재앙,,,,,
쉽고 편하기를 원하면 그 댓가가 따르겟죠,
면수건 두고 일회용 물티슈를 사용한다는게 이해 불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