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랑은 타이밍?"...잊고 있던 ‘첫사랑’의 감정을 깨워주는 영화 ‘너의 결혼식’ / 안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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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은 타이밍?"...잊고 있던 ‘첫사랑’의 감정을 깨워주는 영화 ‘너의 결혼식’ / 안진우
  • 부산시 금정구 안진우
  • 승인 2018.09.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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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금정구 안진우

“결국 사랑은 타이밍이다. 내가 승희를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보다는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느냐가 더 중요하고 그게 운명이고 인연인 거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너의 결혼식>의 명대사 중 하나다. 이 영화 안에는 이 대사 외에도 나의 마음에 와닿는 대사들이 많다. <너의 결혼식>은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 영화 <건축학개론>에 이어 ‘인생 첫사랑 영화’로 각광받고 있다.

감독 이석근, 배우 박보영, 김영광, MC 박경림이 7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너의 결혼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 더 팩트 이선화, 더 팩트 제공).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인 우연(김영광 분)은 고3 때 전학 온 승희(박보영 분)에게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승희는 우연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끈질긴 우연의 노력 끝에 두 사람은 가까워지게 되지만, 승희는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되고, 둘의 연락은 끊기게 된다. 졸업 후 우연은 승희가 다니는 대학을 알게 된다. 피나는 노력 끝에 우연은 승희가 다니는 명문대에 입학한다. 어렵사리 만난 승희는 우연의 예상과 달리 남자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승희를 향한 우연의 마음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영화를 예매하고 입장을 기다릴 때까지만 해도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는 생각에 ‘그냥 재밌게 보고 나와야지’ 했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예상 가능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느껴지는 여운은 꽤 컸다. 20대가 겪을 수 있는 고민과 남녀 간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장면들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명대사들도 곱씹을수록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너의 결혼식>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는 탁월한 두 주연배우 캐스팅도 한몫했다. 특유의 애교와 매력으로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배우 박보영은 10대부터 30대까지 승희가 성장하는 세세한 모습들을 잘 표현했다. 큰 키와 훤칠한 외모로 여심을 흔드는 모델 겸 배우 김영광 또한 극 중 한 여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우연의 모습에 잘 녹아들었다. 두 배우가 표현한 승희와 우연은 영화의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이번 영화를 통해 두 배우 모두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곳곳에 나오는 코믹한 장면은 웬만한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더 웃겼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만한 ‘롤케이크 사건’과 입대 전날 술 취한 우연의 모습은 극장 안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신데렐라는 12시, 우연이는 11시”와 “삐빅- 환승희입니다”라는 대사는 영화를 떠올렸을 때 지금도 미소를 지어지게끔 만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몇몇 부분들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난 두 주인공, 우등생 여자 주인공과 공부 안 하는 남자 주인공, 마지막 전개 등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모티브로 제작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너의 결혼식>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연애하고, 이를 통해 연애의 달달함과 이별의 슬픔을 묘사했다는 점이 달랐다. 이 때문에 두 영화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점이 이 영화의 평점을 깎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첫사랑... 단어만 들어도 왠지 설레는 듯하다. 첫사랑의 순수함을 느끼거나 사랑에서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싶다면, 가슴 한편을 찌릿하게 만드는 영화 <너의 결혼식>을 추천한다. 당신의 첫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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