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 어린이 방치사고는 이제 그만...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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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버스 어린이 방치사고는 이제 그만...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 설치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09.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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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등 각 지자체, 안전 벨과 동작감지센서 설치·위치알림 서비스 실시...정부도 '설치 의무화' 법 개정 나서 / 류효훈 기자
부산시 교육청은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및 직속기관 모든 어린이 통학버스 총 833대에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를 설치하며 학원 같은 경우는 설치 혹은 설치차량과 계약할 것을 권장한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낮 기온 32도로 어른도 견디기 힘들었던 지난 7월 17일, 차량 내부온도가 47도까지 치솟았던 경기도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 통학버스에서 4세 여아가 장시간 갇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부산 남구의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에서 3세 여아 A 양이 2시간 정도 방치됐다 구조되는 아찔한 사건도 발생했다.

최근 어린이 통학버스에서의 어린이 방치 사고가 빈발하자, 지자체들이 ‘잠자는 아이 확인(Sleeping Child Check)’ 장치뿐만 아니라 안전 벨, 동작감지센서 등을 설치하는 한편, 하원 알림서비스 등을 통해 아동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나섰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미 IT기술을 활용해 시행 중인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첫 번째 벨(Bell) 방식은 차량 시동을 끈 후 맨 뒷좌석의 벨을 눌러야만 경광등이 꺼지는 시스템이다. 두 번째 무선통신장치(NFC) 방식은 스마트폰으로 차량 내외부의 NFC 단말기를 태그해야 스마트폰 앱 경보음이 해제되는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비건(Beacnon)은 아동의 책가방에 근거리 무선통신기기를 부착하고 통학차량 반경 10m에 접근하면 학부모 스마트폰으로 탑승, 하차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부산시 교육청과 인천시가 설치하는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는 시동을 끄기 전 차량 맨 뒤에 설치된 벨을 누르지 않으면 비상 경고음이 울리거나 경광등 울림이 꺼지는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운행을 종료한 후 자연스럽게 차량 내 어린이가 남아있는지 뒷자리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연말까지 인천시는 265개 모든 인천 공, 사립유치원의 647대 통학버스에, 부산시 교육청은 유치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 모든 어린이 통학버스 총 883대 통학버스에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를 설치하여 학부모들을 안심시킬 예정이다.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와 더불어, 부산시 교육청은 유치원과 학교별 여건에 따라 차량에 갇힌 어린이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전 벨과 동작감지센서 등도 선택하여 추가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가 자녀의 등하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린이통합버스 위치 알림 서비스’를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어린이통합버스 위치알림 서비스는 아동의 승, 하차 여부와 통학차량의 위치를 교직원과 학부모에게 문자와 앱 등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대상은 9월 12월까지 10개유치원과 3개 특수학교 어린이 통학차량 30대다.

인천시는 어린이집을 다니는 전체 아동에 대한 ‘안전 등, 하원 알림 서비스’ 앱을 만들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교직원과 보호자가 영유아의 어린이집 등, 하원 정보를 자동으로 부모에게 알려준다.

부산시 교육청은 앞으로 이 서비스 운영결과를 분석, 보완한 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응길 기획총괄서기관은 “앞으로도 어린이통학버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확충하고 안전교육도 강화하는 등 안전한 등하굣길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는 정부에서 법 개정을 통해 설치의무화를 추진 중이며 어린이 집에 대한 차량 당 10만 원까지 설치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지난 31일 보건복지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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