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서 제공된 케이크를 먹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나타내 교육 당국과 보건 당국이 실태 파악에 나섰다. 현재 해당 케이크 유통판매는 잠정 중단됐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 기준 식중독 의심 환자는 467명에 달한다. 부산, 경기, 경남, 경북 등 6개 지역 13곳 학교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6일 오후 기준 각 시·도교육청 집계에서는 17개 학교에서 총 700명 이상이 식중독 의심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식중독이 증세가 나타난 학교에 공통적으로 공급된 제품은 초코 케이크다. 풀무원 계열 식자재 납품업체 풀무원푸드머스가 초코 케이크를 각급 학교에 납품했으며, 더블유원에프엔비 사가 제조한 것이다. 품명은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이다. 해당 제품은 18℃ 이하에서 유통되는 냉동제품으로 해동 후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제품이다.
관계당국은 원인 조사 및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중독 의심환자 인체 검사와 유통 제품 신속검사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살모넬라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에서 기생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식중독이나 위장염을 일으킨다. 당국은 최종 병원체 확인 검사를 실시해 부적합 판정 시 문제 제품을 회수하고 폐기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푸드머스가 문제 케익을 공급한 학교는 전국적으로 120여 곳에 달한다. 가장 많이 공급된 지역은 부산이다. 현재 부산시에서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은 총 663명이라고 한다. 부산시는 문제가 된 초코 케이크를 3일부터 4일까지 급식한 부산지역 32개 학교의 명단을 확보하고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대전·세종지역의 일부 학교는 같은 케이크를 공급 받았으나 아직 의심 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학생들의 수는 언제든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현재 관계당국은 해당 학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부산의 A 학교 학생은 “케이크 나왔다고 좋아서 먹었는데 어이가 없다. 나는 두 개나 먹었는데 식중독에 걸리진 않았다. 그런데 몇몇 친구들은 어제(5일) 배 아파서 조퇴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B 여중 학부모는 “집집마다 아이들이 아프다. 설사하고 열나서 입원하고 난리도 아니다. 그런데 내일 현장학습 간다고 도시락 준비하라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관계당국은 6일 오전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식중독 예방과 확산 차단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모든 학교 영양사에게 해당 제품 정보를 문자로 공유하는 등 급식 메뉴에 포함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또, 해당 케이크가 시중에도 유통됐는지 조사 중이다.
케이크 공급처인 풀무원 측은 문제 케이크를 전량 회수했다. 대신 각 학교에 이를 대체하는 디저트를 공급했다. 풀무원 측은 매일경제에 "자사 연구소에서도 이번 식중독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 중"이라면서 "식약처에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