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가수의 어눌한 가사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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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가수의 어눌한 가사가 문제
  • 김우진
  • 승인 2013.01.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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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방영 중인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교태 밀라’라는 별명을 얻은 우즈베키스탄 사람인 자밀라가 ‘오빠 미워’라는 곡을 내세워 음반을 발매했다. 가수 데뷔 전부터 인기가 있던 그녀의 곡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어눌한 발음으로 부르는 노래를 청소년이나 어린 아이들이 들리는 가사 대로 따라 부르고 있다.

동명대학교 스포츠 레저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조호승(21) 학생은 “그 노래를 들으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 '오빠 미워'라는 말 밖에 안 들려요. 한국말을 10%도 못 하는 외국인을 왜 가수를 시키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통합 검색 사이트인 네이버 지식인에 의하면, ID namgunho3 씨는 자밀라는 팝송이나 우즈베키스탄 노래를 잘 할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말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자밀라의 한국어와 발음상으론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물론 한국어 발음을 연습해서 나아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한국어는 너무 서툴다고 말했다.

2006년, 일본인 가수 아유미의 ‘큐티 허니’라는 노래는 음악 사이트인 ‘벅스 뮤직’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 노래가 인기를 얻은 만큼, 일본식 발음으로 따라 부르는 ‘큐티 허니’의 ‘패러디’ 또한 인기를 끌었다.

삼천포 중앙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이은미(13) 학생은 ‘큐티 허니’의 노래가사를 친구들 사이에서 “호센트라 잘나와는 놔카튼 뇨자 언던이가 자코 이픈 놔카튼 뇨자 나름보고 흥드러봐 호니 담배 다펴바라 담에 다펴봐라자나”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가수 ‘싸이’가 2006년 ‘올 나잇 스텐드’라는 주제의 콘서트에서 ‘큐티 허니’를 패러디한 적이 있다. 또 2006년, KBS의 프로그램 ‘여걸식스’에서 가수 MC몽이 ‘큐티 허니’를 패러디해 기사화된 적도 있다.

6세 자녀를 둔 주부 김영미(32) 씨는 “딸이 유치원에서 ‘큐티 허니’를 배워와 이상한 발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TV를 통해 저도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저도 발음을 알아듣기 힘들더라구요”라고 말했다.

MBC 보도국 문화팀 차장 대우 이승용 씨는 “요즘 10대들 사이에 은어, 속어로도 충분히 언어 파괴 현상이 심각한데, 음반 시장의 상업화 뿐 아니라 청소년과 특히 더 어린 아이들에게는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는 현상’을 만드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라고 전했다.
‘미녀들의 수다’에 자밀라와 함께 출연 중인 일본인 사오리도 음반 발매 준비 중이라고 한다.

부산 여자 대학교 호텔 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성란이(20) 학생은 우리나라 음반 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것이 현실인데, 실력이 있는 가수를 키우기보다 외국인을 이용해서 상업성만 강조하는 것 같아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이런 현상이 마치 ‘열풍’처럼 유행이 될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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