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3세 여아 또 아찔한 어린이집 차량 갇힘 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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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3세 여아 또 아찔한 어린이집 차량 갇힘 사고 발생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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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동안 갇힌 채 방치, 부모에겐 사건 은폐 시도...부산시 '슬리핑 차일드 체크' 장치 설치키로 / 신예진 기지

부산 남구의 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서 3세 여아 A 양이 2시간 정도 방치됐다가 구조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어린이집 측이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남부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0시 22분 A 양의 부모가 어린이집 통학차량 내 방치 사고를 접수했다. A 양이 통학차량에서 구조된 지 거의 12시간 만에 부모의 신고가 이뤄진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어린이집 측은 오전 10시가 넘도록 A 양이 등원하지 않자 A 양의 어머니에게 전화했고, 어머니에게 A 양이 등원 차량을 타고 갔다는 말을 들었다. 그제서야 어린이집 측은 주차장에 세워진 15인승 승합차 통학차량 뒷좌석에서 A 양을 발견했다.

A 양은 평소처럼 통학차량을 타고 오전 8시 40분께 어린이집에 도착했지만, 2시간 넘도록 통학차량에 홀로 남겨졌다. 당시 운전기사를 비롯해 인솔교사, 담임 보육교사 모두 아이가 차 안에 갇힌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어린이집 측은 이후 A 양의 어머니에게는 차량 내에 방치됐다고 알리지 않고 "A 양이 옆 반에 있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직장에서 퇴근한 부모는 A 양과의 대화 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뒤늦게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한 것이다.

A 양은 현재까지 몸에 특별한 이상 증세는 없지만, 큰 심리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사고 당일 부산에 오전부터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폭염특보가 해제된 상태여서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어린이집 측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이날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차량 내부를 꼼꼼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부산에선 8월 말 현재 어린이집 1894곳 중 1323곳의 어린이집에서 통학버스 1560대를 운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어린이집 통학버스 내 어린이 갇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보육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슬리핑 차일드 체크제’ 방식의 안전장치를 연내 모두 설치하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어린이집 통학버스 내 안전장치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설치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린이 하차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문제를 발생시킨 어린이집에 대한 행정조치도 강력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2016년 9월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제12회 사랑의 동전모으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용산구어린이집연합회와 육아종합지원센터 주관 아래 어린이집 원아, 학부모, 보육 교직원 등 2000명이 참석해 모인 저금통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돼 심장병과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아동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사진: 더 팩트 임효준 기자, 더 팩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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