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30대 여성과 부적절한 용도로 법인카드 사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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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30대 여성과 부적절한 용도로 법인카드 사용 의혹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2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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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장 동행 의혹까지 제기돼....'공기업 법인카드 폐지하라' 청와대 청원도 등장 / 신예진 기자

함승희 강원랜드 전 사장이 재직 시절 3년간 서울 강남 일대에서 박근혜 계열의 싱크탱크 ‘포럼오래’ 사무국장인 30대 여성과 만나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해외 출장을 함께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경향신문 단독보도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공개한 함 전 사장 재직 시절 비서실에 지급된 3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3년간 서울에서 사용한 법인카드 결제 횟수는 총 636회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14건을 포럼오래 사무국장 A 씨의 거주지인 서울 방배동 서래 마을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카드가 사용된 레스토랑, 카페, 슈퍼마켓 등은 A 씨가 살고 있는 집 부근에 대부분 밀집돼 있었다.

또한, 이 신문은 또 함 전 사장이 재직 중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1~2번을 제외하고 A 씨가 동행했으며, 강원랜드 직원들이 함 사장의 출장을 준비하면서 A 씨의 숙박과 항공권도 예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함 전 사장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포럼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A 씨와의 해외 출장 동행 의혹에 관련해서는 “포럼오래가 내 출장 일정에 맞춰 3차례 해외 포럼을 준비하면서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포럼오래’ 사무국장 30대 여성과 부적절한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2017년 10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한 함승희 전 사장의 모습(사진: 더 팩트 이새롬 기자, 더 팩트 제공).

함 전 사장의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논란에 네티즌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을 처벌하고 공기업 법인카드를 폐지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글 작성자는 “함승희 법인카드 불법 사용을 처벌해 달라. 법인카드로 혈세가 새고 있다. 서민은 열심히 일해서 세금 내면 공기업은 법인카드로 흥청망청이다. 법인카드를 없애고, 사비로 쓰고 영수증을 청구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원랜드는 현대판 왕국이었군요. 함승희, 권력 쫓아 이리저리 날아다닌 정치 검사 철새 정치인이란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친박 위세 업고 천박한 갑질 분탕질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던 듯”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16대 국회의원이 된 함 전 사장은 지난 200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2008년 4월 총선에서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던 함 전 사장은 같은 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불린 ‘포럼오래’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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