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영향 비브리오 패혈증 비상...예년보다 발병률 5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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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영향 비브리오 패혈증 비상...예년보다 발병률 50% 증가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08.2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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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도 벌써 3건 발생... 고위험군인 간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치사율 50% 넘어 주의 필요 / 류효훈 기자
▲ 비브리오 패혈증은 복통, 설사, 발진, 수포 등을 동반하며 빠른 시간 내로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더욱 높아진다(사진: Stomach Images).

부산 연안의 해수온도가 폭염으로 올라가면서 비브리오 패혈증의 발생률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졌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어패류를 날로, 혹은 덜 익혀서 먹거나 상처 난 피부에 바닷물이 닿을 경우 주로 발생하는 제3군 법정 감염병이다. 감염됐을 경우에는 1~3일 간의 잠복기 후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 복통, 설사 등의 증세가 동반하며,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에 특징적인 발진, 수포, 괴사성 병변이 주로 하체에서 드러난다.

무엇보다 비브리오 패혈증이 위험한 이유는 72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을 경우에는 100%의 사망률을 보일 정도로 치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단, 발병 24시간 이내에 항생제가 투여되면 사망률이 30%가량으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적극적인 처치가 중요하다.

빠른 진단과 처치에도 불구하고 활동성 간염이나 간경화, 알콜성 간질환자와 면역저하자 같은 감염 고위험군은 치사율 50%에 이르기 때문에 여름과 초가을에는 어패류 생식을 하지 않는 등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 패혈증균(vivrio vulnificus)은 해수, 갯벌, 어패류 등 연안 해양 환경에 서식하는 균으로 21~25℃ 이상 수온에서는 증식이 활발해 늦여름에 환자가 주로 발생한다.

이 때문에 9월에 환자수가 정점을 이뤘던 작년에는 전국에서 46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바다의 평균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패혈증 균이 활발하게 증식해 8월에만 전국 기준 26명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부산은 어패류 취급업소가 많은 지역으로 발생개연성이 높아 벌써 부산에만 3명의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병원성 비브리오넷(질병관리본부가 국내의 해수에서 비브리오균 검출을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사업)과 비브리오 패혈증균 예측시스템을 활용하여 비브리오 균 수준을 확인하고 유관기관에 전파하여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 보건 관계자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예방수칙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패류는 5℃ 이하로 냉장보관 후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후 섭취하거나 85℃ 이상으로 완전 가열하여 섭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는 해수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여름철 어패류 조리 시 장갑을 사용하고 조리 후에는 반드시 칼이나 도마를 소독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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