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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패션학과 백민정 등 2명, 학부생 최초 국제 마케팅 학술대회(GMC) 우수논문상57개국 1700여 명의 참가자를 뚫고 수상 쾌거...경성대 신발사업단 학생들도 발표자로 참여 / 백창훈 기자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GMC(세계 마케팅 회의)에서 경성대 학부생들이 학부생 최초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백민정, 장현주 학생, 채희주 교수, 박경혜, 김승관, 이정국 학생의 모습이다(사진: 백민정 제공).

지난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2018 GMC(Global Marketing Conference, 국제계 마케팅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곳에서는 57개국 1700여 명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학부생이 최초로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기적 같은 일이 있었다. 이들은 바로 경성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4학년 백민정(24), 장현주(23) 학생이다. 백민정 씨는 “GMC에서 학부생이 논문을 발표한 것 자체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게다가 논문 우수상까지 수상했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다”고 말했다. 정현주 씨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GMC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마케팅 학술대회로, 논문발표자 대부분이 교수, 기업의 연구원, 대학원생들이다. 경성대 패션디자인학과 채희주 교수가 우연히 일본에서 GMC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혹시나 학생들 중 나가볼 사람이 있냐는 장난삼아 한 얘기가 우수논문상 수상의 시발점이 됐다. 채 교수는 “GMC는 발표할 논문 내용 계획서를 제출해서 받아들여지면 발표할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실제로 이 학부생들이 발표자로 붙을지 몰랐다”고 말했다.

GMC로부터 논문 계획서가 좋다며 발표 기회가 주어진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백민정, 장현주 두 학생은 본격적인 논문 작성 준비에 들어 갔다. 이들은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논문이 ‘몰입과 노스탤지어를 활용한 패션브랜드에서의 스토리스케이핑 -ASMR 마케팅을 중심으로- (Story Scaping in Fashion Brand Using Commitment and Nostalgia -Based on ASMR Marketing-)’이다. 학부생이 연구한 결과지만 대학원생 수준을 넘는다는 평을 받았다. 이 논문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오감을 활용한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마케팅을 연구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두 학생은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너무 미지의 영역이라 자료가 부족해 굉장히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고 축배의 잔을 들고 있는 논문발표회 참가자들(사진: 백민정 제공).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진 논문을 가지고 이들은 GMC에서 발표했다. GMC 심사위원들은 사실 이들의 논문 내용만큼이나 발표자들이 앳된 얼굴을 가진 학부생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장현주 씨는 “ASMR 마케팅에 대해서 다른 국가의 학자들이나 교수님들이 많이 흥미로워했다. 또 학부생이라는 점에서 더 많이 놀라신 듯했다”고 말했다.

이번 GMC에는 백민정, 장현주 학생 이외에도 경성대의 다른 한 팀도 동시에 논문 발표자로 초청받았다. 이들은 아쉽게 입상은 못 했지만 ‘신발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 특성이 지각된 가치, 브랜드 신뢰,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희소성메시지 빈도를 중심으로- (Impact of product characteristics of limited edition shoes on perceived value, brand trust, and purchase intention: Focused on the scarcity message frequency)’라는 신발 관련 논문을 발표해서 심사위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경성대 의상학과 김승관(29), 국제무역통상학과 이정국(26), 국제무역통상학과 박경혜(24) 학생이다. 특히 김승관 씨는 원래 홍익대 학생이었으나,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교육부 지원을 받아서 신발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신발사업단이 있는 경성대로 편입했다고 한다. 그는 “군대 전역 후 신발 산업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그러던 중 고향이던 부산의 경성대에 신발사업단이 생겨 운동화, 패션화 등 신발 인력을 기른다는 소식을 듣고 경성대로 편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신발 관련 논문은 흔히 한정판이라 불리는 ‘신발리미티드 에디션’에 대한 내용은 담았다. 이들은 '리미티드 제품임지만 여러 번 출시되는 신발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질까' 하는 의문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이정국 씨는 “신발에 관한 연구자료가 없어서 힘들었다. 그래서 참고할 만한 책을 직접 찾아주고 GMC 참가 신청까지 해주신 국제무역학과 전용복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모여 논문의 마지막 작성을 위한 토론회 모습(사진: 백민정 제공).

학부생들에게 흔치 않은 기회인 GMC 논문 발표는 사실상 패션디자인학과 채희주 교수의 든든한 지원과 지도 없이는 불가능했다. 채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눈앞에 다가오는 이익이 없으면 행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에게 이 학생들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엔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연구처럼 보이지 않지만 가치 있고 용기 있는 일들이 많다. 학생들이 이런 일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취재기자 백창훈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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