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다른 이름 타이푼, 허리케인, 사이클론의 차이와 어원
상태바
태풍의 다른 이름 타이푼, 허리케인, 사이클론의 차이와 어원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23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풍은 중심 최대 풍속이 17m/s(초속 17미터) 이상이면서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열대성 저기압을 가리킨다. 태풍을 의미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통칭하는 용어가 기상학에서는 ‘열대성 사이클론(tropical cyclone)’이다. 원래 사이클론은 고체, 액체, 기체를 집어넣고 회전시켜 원심력으로 특정 물질을 빨아내서 포집하는 집진기의 일종이다. 그래서 아마도 강한 회전력으로 강풍과 폭우를 몰고 오는 태풍의 일반 명칭으로 기상학에서 ‘열대성 사이클론’이란 말을 사용하는 듯하다.

2004년 허리케인 '카타리나'의 모습(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열대성 사이클론, 즉 태풍은 발생 지역에 따라서 영어 명칭이 달라진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타이푼(typoon)’이라 한다. 빙글빙글 도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 '투판(tufan)'이 영어권으로 전해지면서 typoon으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고, 일본 사람들이 ‘태풍(颱風)’이라고 쓰고 ‘타이후’로 발음하는 것이 영어로 typoon이 됐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설은 그리스 신화에서 폭풍우를 일으키는 신 ‘티폰(Typhon)’ 전래설이다. 티폰이란 단어가 유럽으로 넘어가 프랑스에서는 1504년에 ‘typhon’이라 쓰인 문헌이 있고, 영국에서는 1588년에 typoon으로 사용한 예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상연보 50년>이란 책이 있는데, 이는 1904년부터 1954년까지 우리나라 기상 관측 자료를 정리한 책이다. 여기에 ‘태풍(颱風)’이란 단어가 등장한다고 한다. 중국에는 1634년 발행된 <복건통지(福建通志)>란 문헌에 ‘颱風’이란 단어가 있고, 현대에서는 회전하면서 몰려오는 강한 바람을 ‘구풍(颶風)’이라고 한다.

북대서양, 카리브해, 멕시코만,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한 태풍은 ‘허리케인(hurricane)’이라 한다. 허리케인의 어원은 강한 바람을 뜻하는 스페인어 ‘우라칸(huracan)’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인도양 아라비아해, 뱅골만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영어로는 그냥 ‘사이클론(cyclone)’이라 부른다.

호주 부근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윌리윌리(willy-willy)’라고 부른다. '윌리'란 호주 원주민 말로 '우울'이나 '공포'를 뜻하는데 '윌리윌리'라고 쓰는 것은 그 의미를 강조하는 어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윌리윌리는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란 의미가 있다.

태풍은 강한 바람과 엄청난 강우량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물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저위도와 고위도 사이의 온도 균형을 유지해주며, 해수를 순환시켜 결과적으로 플랑크톤을 고르게 분포시키고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우리나라가 23일 현재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 태풍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부정적 피해를 줄일 대비에 충실한 것이 자연 현상을 대하는 바른 자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