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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좌절 등 숱한 역경딛고 '드론저널리즘'의 새장을 열었다SM9 스카이테크 박승근 원장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 중” / 이준학 기자

3D 프린트, AR(증강현실) 및 VR(가상현실)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시장이 있다. 바로 드론(drone, 저고도 무인항공기) 산업이다. 현재 국내에 정식 등록된 드론산업 관련 협회만 100개가 넘는다. 비공식 단체까지 합한다면 총 400여 개 이상의 드론 관련 업체가 존재한다.

부산대 부설 항공촬영기술연구원의 산하 사업체인 SM9 SkyTech의 박승근(41) 원장은 드론 관련 업체들이 난립하는 것은 어쩌면 드론산업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극심한 경쟁 시작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은 결국 미래에 더 견고한 드론시장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박승근 원장이 드론 작업 중인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SM9 팀은 강풍으로 인해 오전에만 드론을 이용한 작업을 진행했다다(사진: 취재기자 이준학).

박승근 원장이 이끄는 SM9 SkyTech 역시 드론과 관련된 사업체 중 하나다. SM9은 항공촬영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일을하고 있다. 현재는 국세청 산하기관에서 드론 카메라를 이용한 각종 보안·감시 업무를 맡고 있다. 발써 2년째다. 그는 어떤 산업분야든 각각의 목적에 특화된 드론 활용 기능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 원장은 “단순한 드론 비행체 하나를 두고서도 기존과 차별화된 보안업무에 활용될 수도 있고, 운송에 이용될 수도 있으며, 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수도 있다. 드론기술이 창출하는 산업적 가치는 끝이 없다”고 말했다.

박승근 원장이 지금처럼 드론을 활용해서 항공촬영하는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가 겪은 독특한 경험들과 시각이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항공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조종사가 아니라 비행기 제작자의 꿈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미국 항공학교에서 비행체의 나는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전자항법’을 배우는 유학길에 도전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아 순전히 알음알음으로 정보를 수집해야했던 시기에, 좋아하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만큼 열심히 미국 유학을 준비했다. 그러나 최종 인터뷰만을 기다리던 2001년, 9·11테러로 인해 모든 유학비자가 중지된 사건이 발생해 비행기 제작자로서의 꿈은 멀어져 갔다. 그때를 회상하던 박 원장은 “당시에는 화도 많이 났고, 젊은 시기에 좌절을 맛봤다”고 말했다.

박승근 원장이 근무현장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포즈를 잡고 있다. 그는 흥미롭고 자신있는 분야로 언론, 사진, 보안, 드론 등을 꼽았다. 언뜻 큰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박 원장은 이 같은 분야들이 한데 묶인 곳에서 일을 하며 끊임없는 발전을 다짐했다(사진: 취재기자 이준학).

그러나 박승근 원장은 마냥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찾고자 아무런 정보가 없는 아프리카로 무작정 향했다. 뚜렷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역시 그곳에서 만난 세계는 거칠었다. 그 거친 세상 속, 빈 라덴을 찾기 위해 미군이 주둔했던 소말리아에서 일하는 외신기자들을 보며, 그의 눈은 다시 한 번 빛났다고 한다. 당시 소말리아의 한 호텔 전산실에서 일하던 그가 사진 전송 등으로 전산실을 자주 찾았던 프랑스의 한 외신기자를 만나 일을 도우며 ‘포토저널리즘’을 접하게 된 것. 그는 원래의 전공이었던 신문방송학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으며 포토저널리스트로서의 기초역량을 다질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는 서울의 각종 일간지와 주간지에서 포토 저널리스트이자 외신기자로서 활동했다.

특히 2011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일을 했을 때, 그는 처음으로 드론과 미디어·저널리즘의 융합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이는 당시 ‘Occupy Wall Street(빈부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하면서 미국 월가에서 일어난 시위)’의 현장에서 드론을 이용해 영상을 촬영하고 내보냈던 미국의 한 대학생과의 교류에서 얻은 어이디어였다.

당시 23세에 불과했던 팀 풀(Tim Pool)이라는 대학생 한 명이 아이폰과 드론만을 이용해서 월가 시위 중계 현장을 휩쓸었다. 세계 금융시장의 부정과 맞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투쟁 장면이 담긴 드론 촬영 영상을 보기 위해 수백 만 명이 그의 유튜브 채널로 몰려들었고, 그 어느 기성매체보다 생생한 현장을 담아냈다. 개개인이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보도·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가지게 된 것이다. 박승근 원장은 "그 어마어마한 드론의 파급력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팀 풀과 함께 드론을 활용한 ‘드로널리즘(Drone+Journalism)’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런 경험을 통해서 드로널리즘이란 드론을 이용한 현장 보도가 앞으로 중요한 보도형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3년 전, 박승근 원장은 논문을 통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드론의 산업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드론 활용의 수학적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의 논문은 등산 갔다가 실종된 사람을 수색하기 위해서 드론을 띄웠을 때, 가장 합리적인 방법, 즉 가장 적은 수의 드론으로 가장 빨리 실종된 사람을 찾는 방식을 수학적으로 찾는 것이었다고 한다. 박승근 원장은 이렇게 항상 학구적이다. 드론의 활용의 가능성을 찾아 다양한 분야를 찾고 두드리고 있다. 그는 "한정된 자원으로 가장 합리적인 드론 운영방식을 찾아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박승근 원장은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활용해 항공촬영의 이해를 돕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사진: 한빛미디어).

그는 드론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연구하고 지속적인 발전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특히 드론 산업 발전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반적인 드론은 150m 이하의 저고도 비행체를 의미하는데, 그 정도 높이에서도 드론은 현장의 풍속과 전파방해 요소 등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공중에 뜨는 물체의 특성상 추락시의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한 지역에서 완벽한 비행을 마친 드론이라고 해도 장소가 달라지면 그 드론의 안전이 보장될 수 없는 것, 또한 드론이 뛰어넘어야 할 항공운항의 한계하고 한다. 박승근 원장은 “한국의 드론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드론 조종사를 양성하는 것에만 쏠리는 세태에서 드론 자체를 더욱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최근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활용해 항공촬영의 이해를 돕는 <드론사진강의>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의 드론 발전에 대한 꿈도 드론처럼 높이 나는 날이 올 것 같다. 

취재기자 이준학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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