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냐, 생시냐”... 남북이산가족, 오늘부터 일주일간 금강산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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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냐, 생시냐”... 남북이산가족, 오늘부터 일주일간 금강산 상봉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20 0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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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상봉단 560명, 20일 오전 8시 30분께 육로로 방북, 2박 3일 체류 / 신예진 기자

70년간 꿈에서만 그렸던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20일 금강산에서 만난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개최되는 것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1회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이산가족 89명은 이날 오후 속초 한화리조트에 집결했다. 속초에 모인 가족들은 이날 이산가족 등록을 하고, 방북 교육을 받았다. 대북 제재, 금지 물품 안내 등이다. 의료진이 숙소를 돌며 건강 검진도 진행했다. 이들은 속초 리조트에서 하루 묵고 금강산으로 떠난다.

행사 첫날인 20일, 상봉단은 오전 8시 30분 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까지 육로로 이동한다. 구체적으로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심사를 받게 된다. 통행 검사를 위해 이전 행사 때까지는 전원이 버스에서 내려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북간 합의로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들은 버스 안에서 통행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들은 낮 12시 30분께 금강산 온정각 서각에 도착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1차, 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1차 상봉은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 열린다. 이 때 우리 측 상봉단이 북측 가족을 만난다. 2차 상봉은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며, 북측 상봉단이 우리 측 가족을 만난다. 상봉행사를 위해 방북하는 인원은 약 560명에 달한다. 이산가족 89명과 이들의 동행가족 108명, 지원 인원, 의료진, 취재진 등이다.

제20차 이산가족 1차 단체 상봉 마지막날인 지난 2016년 2월 22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작별 상봉이 진행된 가운데 남측 딸 이정숙 씨가 북측 아버지 리흥종 씨와 석별의 정을 나누고 있다(사진: 더 팩트 임영무 기자, 더 팩트 제공).

상봉단은 이날 오후 3시께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 상봉’을 통해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상봉의 기쁨을 만끽하고 이날 저녁 7~9시에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 시간을 가진다. 이후 남북 가족들은 흩어져 각자의 숙소로 돌아갈 예정이다. 우리 측 상봉단은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에서 2박 3일 동안 묵는다.

두 번째 날에는 이산가족상봉의 하이라이트인 개별 상봉이 외금강 호텔에서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인 진행된다. 특히 개별 상봉이 이뤄지는 객실에서 남북 가족끼리 점심식사를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지금까지 남북 가족이 분리된 공간에서 점심을 먹은 적은 없었다. 통일부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밝혔다. 오전 행사가 끝난 뒤 가족들은 휴식 시간을 가지고 오후 3시에 다시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 상봉을 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 상봉 및 공동 식사 시간을 가진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 일정을 마지막으로 남북 가족들은 다시 기약 없는 헤어짐을 가진다. 이처럼 상봉단은 귀환 전까지 모두 6차례, 11시간에 걸쳐 가족들을 만난다. 단체 상봉, 환영만찬, 개별 상봉, 객실중식, 단체상봉,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다. 북측 상봉단이 주가 되는 2차 상봉 역시 사흘간 6차례의 상봉 행사를 가지는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2차 때는 하루 770여 명의 남측 인력이 금강산에 체류할 예정이다.

한편, 이산가족 행사에 참여하는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고령이다. 전체 89명의 이산가족 중 3분의 1이 넘는 33명이 90세 이상이다. 우리측 방문단의 최고령자는 101세의 백성규 씨다. 백 씨는 며느리와 손녀를 만날 예정이다. 따라서 정부는 가족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는 등 건강 문제에 신경을 쏟고 있다. 통일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행사 기간이 혹서기인 점을 감안해 이산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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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ggdfg 2018-08-20 08:57:14
이산가족 상봉이 현실화되니 정말 기쁩니다.

많은 분들이 헤어진 가족 분들과 상봉하시어 가슴에 한과 슬픔을 모두

치유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실향민과 이산가족에 대한 애환과 슬픔을 잘 녹여낸 영화가 있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영화 ‘미친도시‘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