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고 싶으면, 동네 주민센터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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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고 싶으면, 동네 주민센터로 오세요”
  • 취재기자 하봉우
  • 승인 2015.01.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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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청, 쌈지 도서관 운영...각종 교양 강좌, 배우기 프로그램도 열어
▲ 사진은 부산 남구 대연4동의 쌈지 도서관 모습이다. 최근 베스트 셀러를 중심으로 제법 읽을 거리와 독서할 공간을 갖추었다(사진: 취재기자 하봉우)

대학생 박재영(25, 부산시 남구 용호동) 씨는 이번 겨울방학 목표를 ‘책 많이 읽기’로 정했다. 하지만 서점에서 많은 책을 구입하려니 가격이 부담됐고, 학교 도서관에서 대여하려니, 갈 길이 멀었다. 그러던 중, 박 씨는 우연찮게 동네 주민센터에서 책을 빌려주는 일명 ‘쌈지 도서 평생학습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박 씨는 “주민센터가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매우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집에서 가까운 동시에 책을 빌리는 데 무료라 더 없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부산 남구청은 무료로 책을 대여해주는 쌈지 도서 평생학습관을 지난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주민센터의 여유 공간을 평생학습관으로 활용 중이다. 현재 남구 17개 동 중에서 14개 동에 평생학습관이 설치됐다. 다른 구에도 드문드문 평생학습관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남구처럼 집중적으로 평생학습관이 설치된 지역은 없다. 그 이유는 남구가 교육부 주관의 ‘지역 인적자원 개발벨트’ 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탓이다.

남구 주민들은 평생학습관에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한 번에 2권의 책을 빌릴 수 있다. 대여기간은 1주일이다. 평생학습관의 대여 및 관리 담당은 자원봉사자들이 맡는다. 자원봉사자들은 대체로 해당 주민센터가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다.

평생학습관에 비치된 책은 남구청의 지원금 및 외부 기증으로 마련된다. 이곳은 학교도서관이나 시립 도서관만큼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평생학습관은 최근 인기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고, 그 안에는 소설책도 있고, 수필이나 만화 같은 책도 있다. 주민들이 읽고 싶은 책을 건의함에 적어 넣으면, 바로 구입해서 비치하는 제도도 실행하고 있다.

▲ 평생학습관 운영시간 표(출처: 남구청)

평생학습관이 단지 도서관으로 명명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이곳은 도서대여 이외에도 다른 학습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예를 들면, 문현1동 평생학습관에서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스토리텔링과 글쓰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문현4동 평생학습관은 ‘맛있는 독서, 즐거운 글쓰기’란 이름으로 어린이 독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밖에도 감만1동 평생학습관은 천연화장품 DIY & 천연비누 만들기 프로그램, 용호1동은 시니어 건강교실, 용호3동은 초보 사진가 우리 마을 찍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강좌들은 모두 무료이며, 주민들은 방문 및 전화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대연4동 주민센터의 평생학습관에서 지난해부터 자원봉사를 해온 신동려(48, 대연4동) 씨는 “연세가 여든이 넘은 분들도 종종 책을 빌리러 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에서 자원봉사하는 게 정말 뿌듯하다”며 “평생학습관이 잘 홍보되서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구청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평생학습관이 독서와 정보지식 습득은 물론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생학습관의 운영 시간은 지역마다 상이하지만, 대체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다. 남구 평생교육과( 607-4516)로 문의하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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