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못지않은 헬스 열풍...헬스장마다 신년 반짝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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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못지않은 헬스 열풍...헬스장마다 신년 반짝 특수
  • 취재기자 조재훈
  • 승인 2015.01.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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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결심도 '작심삼일'...우르르 몰렸다가, 쪼르르 빠진다

대학생 조연우(24, 부산시 남구 대연동) 씨는 새해가 되면서 신년 결심을 하나 세웠다. 그것은 바로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짱’에 도전하자는 것. 남들은 너도나도 올 새해에 금연을 결심한다는데, 조 씨는 원래 담배는 피지 않기 때문에 그보다도 몸짱에 도전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신년 운동 결심을 한 것이다. 그는 즉시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조 씨는 “이제부터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 자신감 있는 대학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새해가 밝으면서 금연 열풍이 사회 이곳저곳에서 불고 있다. 그런데 금연 결심 못지않게 새해부터 건강을 위해 운동하겠다는 사람들이 헬스장에 몰리면서, 각종 체육관, 헬스센터, 피트니스 클럽이 특수를 맞고 있다.

실제로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헬스장은 올해 1월 초 신규로 등록한 회원이 100명을 넘었다. 이는 평상시 대비 회원이 80% 늘어난 수치다. 경남 창원에서 헬스장을 운영했던 강모(27, 경남 창원시 상남동) 씨는 “내가 헬스장을 운영했을 때도 1월 매출이 평소보다 4,000만 원에서 5,000만 원 더 뛰어 올랐다”고 했다. 이는 가히 신년 헬스장 특수라 불릴만하다.

신년 헬스장 특수를 이끄는 사람들은 예비 대학 신입생들과 여성들이다. 부산 대연동에 있는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 손이훈(31, 부산시 남구 대연동) 씨는 올해 유독 대학에 입학할 고3 학생들과 다이어트를 결심한 여성들이 많이 신규 가입했다고 전했다.

헬스장에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 사람의 수도 많아졌다. 퍼스널 트레이닝이란 헬스 트레이너가 개인의 체질에 맞게 1:1로 운동지도를 하고 식단을 처방하는 운동방법이다. 흔히 연예인들이 이런 호화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살을 빼거나 몸매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TV에 많이 소개되기도 했다. 퍼스널 트레이닝은 그만큼 비싸다. 일반 헬스가 매월 6-7만 원 정도라면, 퍼스널 트레이닝은 50-60만 원에 이르는 비용이 든다.

직장인 공지영(23, 부산시 남구 대연동) 씨는 올해부터 피트니스 센터에서 ‘거액’을 들려 퍼스널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공 씨는 “평소 의지가 약해서 운동을 잘 안 했는데, 3개월 정도 한시적으로 돈을 많이 투자해서라도 본격적으로 몸매를 만들어 볼 작정으로 퍼스널 트레이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정된 피트니스센터에 사람들이 몰리자, 기존 이용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헬스장에 1년 넘게 다니고 있는 도광호(25, 부산시 남구 용호동) 씨는 “헬스장에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져 운동 기구를 사용하려면 기다려야 돼서 많이 불편하다”고 했다.

하지만 헬스장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현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운동하기로 한 결심은 곧 ‘작심삼일’이 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헬스장에서 하나 둘 줄어들고, 사람들로 꽉 찼던 헬스장은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고 있다.

올해 새로운 다짐으로 운동을 시작한 정진경(24,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 씨는 헬스장에 동록한 지 이틀이 지났을 때 “새해엔 운동을 열심히 해서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고 멋진 모습을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고3 이재성(20, 부산시 남구 용호동) 씨도 신년 초에 헬스장에 등록하면서 “대학에 가기 전 근력 운동을 많이 해서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씨와 이 씨는 정초 며칠이 지난 후 헬스장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부산 서면의 피트니스 센터 부대표 박모(40,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연초가 아니라 평소에도 주초에는 헬스장에 사람이 몰리고 주말이 가까워지면 헬스장이 한산해지는 현상을 보인다”며 “헬스는 사람들의 의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왼쪽 사진은 올 1월초 사람들로 가득한 헬스장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작년 10월 경의 같은 헬스장 모습으로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다(사진: 취재기자 조재훈).

부산 연산동에서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권경추(37) 씨는 헬스장에 신규 등록한 사람들 중 80%는 일주일만 날마다 나오다가 2주일부터는 둘쭉날쭉 나오고, 나머지 20%는 한 달 정도 자주 나오다가 두 달째부터는 역시 들쭉날쭉 나온다고 말했다. 권 씨는 “금연 결심처럼 헬스 결심도 충동적으로 유행을 타다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그 결심이 흔들리는 현상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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