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랜덤 채팅 앱'에 불건전 대화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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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랜덤 채팅 앱'에 불건전 대화가 넘친다
  • 취재기자 문병훈
  • 승인 2014.12.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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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익명이란 점 악용...미성년 성매매 창구 되기도

최근 스마트폰 ‘랜덤 채팅 앱’이 성매매 등 불건전한 대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랜덤 채팅 앱은 스마트폰에서 쉽게 설치해 앱을 설치한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른 상태에서 아무나와 무작위로 채팅할 수 있는 앱으로 본인 인증이 까다롭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앱 스토어에 ‘랜덤 채팅’을 치면 유사한 랜덤 채팅 앱이 수십 개가 뜬다. 이 앱들은 대개 무료이며, 최초 가입 시 이름, 나이, 지역 등을 아무렇게나 입력하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이 앱들은 입력된 이름, 나이 등의 진위를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서 미성년자들도 이 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이 앱이 성매매, 조건 만남, 특정 신체 부위의 사진을 요구하는 등의 불건전한 대화의 창구로 빈번히 이용되고 있다. 랜덤 채팅 앱의 본래 목적이 서로 누군지를 모르는 익명의 상태로 채팅을 나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랜덤 채팅 앱에 올라온 글 중에는 이렇게 성매매와 관련된 글들이 많다(사진: 랜덤 채팅 앱 화면 캡쳐).

부산의 대학생 박규현(22) 씨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싶어 랜덤 채팅 앱을 설치했다. 박 씨는 “채팅창을 열 때마다, 성매매의 글이 수없이 올라와 눈살을 찌푸렸다”고 말했다. 미성년자인 고등학생 김철민(18) 군도 “신분 확인 절차가 없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점 때문에 고등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는데, 성매매 글이 빈번해서 우리 같은 미성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랜덤 채팅 앱이 사람을 사귀는 건전한 앱이라 생각했던 고등학생 김윤지(19) 양은 미성년자로서 보기 거북한 내용들이 많아서 즉시 그 앱을 삭제하고 다시는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이들 채팅 앱에 와이파이로 접속하면 IP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불건전한 만남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추적이 불가능하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사이버 상에서 이뤄지는 각종 불건전 만남 행위를 일일이 모니터링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신고 정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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