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우주쇼 펼쳐진다...개기월식에 블러드문, 슈퍼화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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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우주쇼 펼쳐진다...개기월식에 블러드문, 슈퍼화성도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7.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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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월식 28일 오전 4시 30분께 시작...화성대접근은 오는 31일 오후 5시 관측 가능 / 신예진 기자

펄펄 끓는 더위가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열대야를 잠시나마 달래줄 우주쇼가 펼쳐진다. 오는 28일에는 개기월식이, 31일에는 화성대접근이 예정돼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은 오는 28일 새벽,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발생한다고 27일 밝혔다. 또, 27일부터는 화성이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달 전체가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일부만 가려지는 경우 개기를 붙이지 않고 ‘월식’이라고 부른다. 이런 현상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위치해 발생한다.

개기월식 현상은 28일 새벽 2시 13분부터 시작된다. 우선 달 표면에 지구의 흐릿한 그림자가 비치는 월식인 ‘반영식’이 진행된다. 오전 3시 24분에는 달이 지구 본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월식이 펼쳐진다.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은 이날 오전 4시 30분에 시작해 오전 6시 14분에 종료된다. 달이 붉게 물드는 ‘블러드 문’은 이때 관측될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볼 수는 없다. 달이 이날 오전 5시 37분에 지고, 해는 오전 5시 32분에 뜨기 때문이다. 국내서는 약 30분 정도만 개기월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2018년 들어 발생한 개기월식 현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마지막 개기월식은 지난 1월 31일에 관측됐다. 국내서 볼 수 있는 다음 월식은 오는 2019년 7월 17일 새벽 부분월식이다. 다음 개기월식은 오는 2021년 5월 26일 저녁에 볼 수 있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28일 새벽으로 예보된 가운데 지난 1월 31일에도 개기월식이 진행됐다(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개기월식 중에는 ‘유성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달빛이 약해져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유성우가 제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붉은 달 주위로 1시간에 최대 20개의 별똥별이 쏟아질 예정이다.

더불어 ‘제2의 지구’라고 불리는 화성도 15년 만에 지구에 근접한다. 화성은 지난 27일 오후 2시부터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충’에 위치했다. 충은 태양과 행성 사이에 지구가 지나가면서 지구에서 봤을 때 행성이 태양의 정반대 방향에 위치하는 것을 말한다. 해질녘부터 해뜨기 전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행성이 충일 때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다.

특히 오는 31일 오후 5시에는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가장 좁혀져 ‘슈퍼화성’을 관측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구와 화성이 서로 다른 타원궤도로 공전하고 있어 두 행성의 진행 방향이 기울어져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2시 기준 지구에서 화성까지 거리는 5776만 8016㎞지만, 오는 31일에는 5758만 9633㎞로 약 20만km가 좁혀진다. 지구와 가장 멀리 있을 때의 거리는 4억 100만km다. 가장 멀 때보다 크기는 7배 커지고 16배 밝아진다. 만약 이번 슈퍼화성을 놓친다면 약 17년을 기다려야 한다. 화성 대접근은 오는 2035년 다시 발생한다.

한편, 이러한 천문현상을 관측하기 좋은 곳은 서쪽에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는 트여있는 장소다. 개기월식과 화성은 맨눈으로 볼 수 있다. 화성의 지형이나 극관은 소형 망원경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더 자세한 관측을 위해서는 국공립 천문대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일부 천문대는 오는 31일 행성 공개 관측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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