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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고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증후군 학생들을 어찌할까? / 장윤진[제2부] 중고등학생의 문화와 비행의 실태

최근 중학생들 중에는 수업 중에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옆 친구와 떠들거나, 장난치거나, 심지어 싸우는 등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교사는 수업을 방해하는 그런 학생들을 제지하다 보니, 그만큼 수업 분위기가 방해받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라니 다른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 학생들 중에는 수업에 늦게 들어오거나, 교사에게 대들거나, 욕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학생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소위 ADHD 증후군(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을 앓는 학생들로서 전문상담사를 통해 자신의 언행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심리치료가 필요하다. 이들의 상담과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런 학생 자신은 물론, 부모, 교사, 다른 학생, 모두에게 심한 정신적 고통을 주고, 교육 방해 요인이 된다.

ADHD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전문 상담 치료가 필수다(사진: Pexcels 무료 이미지).

실제 교육 현장에서 필자는 ADHD 증후군을 앓은 학생들이 일으킨 사례들을 다수 경험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009년의 사례다. A 중학교 B 군은 ADHD 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장난치는 정도가 심했고,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거나, 욕설을 내뱉는 행동도 예사로 저질렀으며, 심지어 다른 친구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어떤 수업 시간에는 교사가 교실에 들어왔는데도 책상 위에 누운 채로 옆 친구에게 다리를 주무르라고 시키고 일어나지 않기도 했다. 교사가 B 군에게 일어나서 수업 준비할 것을 지시했지만, 그는 들은 채도 하지 않고 계속 누어있었다. 학교가 근신을 명하기도 했으나 행동이 고쳐지지 않자, 필자를 초빙해서 B 군의 상담치료를 실시했다. 상담 기간 동안 B 군의 상태가 나아지긴 했으나, 상담 후 그 학생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2018년 C 중학교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D 군은 아버지 없이 어머니만 있는 결손가정에서 자랐으며 ADHD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D 군은 방과 후 집에 돌아 와 일을 나간 어머니가 귀가하는 밤늦은 시간까지 혼자 지내곤 했다. 그는 그 시간을 점차 문제의 동내 형들과 어울려 다니게 됐는데, 형들의 영향으로 학교 안에서 학생들에게 시비를 걸어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장난치는 것은 물론,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는 등 ADHD 증후군 학생들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학교가 아무리 주의를 주고 징계를 내려도 D 군의 행동은 나아지지 않았다. 학교가 중벌을 내릴 때나 엄한 교사 수업 시간에는 얌전히 있다가, 징계가 풀리고 덜 엄한 교사 수업시간에는 다시 못된 수업 방해 행위를 이어갔다. 필자가 초청받아 D 군의 상담치료를 실시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미 학교 밖에서 문제아들로부터 학습모방된 행동이 ADHD 증후군과 증폭되어 상담치료가 불가능했다. 그후 D 군은 과잉행동장애 증세가 약해졌다가 심해지는 등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2016년 E 중학교에 다니는 F 군도 과잉행동장애가 심한 학생이었다. 수업시간마다 늦게 들어오는 것을 교사가 훈계하면 욕하고 대들었으며, 수업시간에 장난치는 것을 교사가 말리면 소리를 지르고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자, 학교는 징계를 내리거나 상담치료를 시도했으나, F 군은 교무실로 들어와 담임교사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는 등 학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치료되지 않았다고 한다. 

ADHD 증후군이 초등학교보다는 중학교에서 많이 나타나는 원인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의 차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초등학교는 비교적 교육 분위기가 자유롭고 언행 통제가 심하지 않다. 이에 비해서 중학교는 학습강도가 세고 수업 분위기가 초등학교보다 진지하다. 이런 중학교의 교육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ADHD 증후군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G중학교 1학년 한 반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집중해서 듣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장난치고 떠들었다. 교사가 한 학생을 제지하면 다른 쪽에서 그 틈을 이용하여 또 떠들고 장난치는 일이 반복됐다. 몇몇 학생들이 수업을 방해하기 시작하면, 이런 현상이 도미노처럼 번져, 온 교실의 대부분 학생들이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이런 경우를 ‘집단적 ADHD 증상’이라고 부른다. 한 반 전체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집단적 ADHD 증상은 일종의 나쁜 학습효과의 결과로 보인다. 한두 명의 ADHD 증후군을 가진 학생들이 행동하는 것과 교사들이 방치하는 것을 보고 나머지 학생들이 따라 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요즘 일부 중학교에서는 이런 집단적 ADHD 증후군 증상이 발생되고 있다. 반 학생 전체가 떠들고 장난쳐서 교육이 불가능한 수업분위기가 생긴다. 개인적 ADHD 증후군 상담치료도 어려운데 집단적 ADHD 증후군이 발생하면 거의 대책이 없게 된다.

ADHD 증후군은 전문적인 상담치료와 약 복용이 필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학교는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ADHD를 제지할 방법으로 상담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치료기관과 학생을 연계시키고 있다. 우선, ADHD 증후군을 앓는 학생들이 전문 상담기관으로 스스로 찾아 가거나 부모가 데리고 가야 한다. 그런데 그런 학생일수록 부모의 관심과 이해가 부족하거나, 부모가 아이를 치료기관으로 적극적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게 할 상황이 아닌 경우가 많다. 약을 복용하게 하는 일은 당연히 더욱 어렵다. 학교나 관계 기관이 나서도 결국 본인이 나서거나 가정이 도와주지 않으면 ADHD 증후군 치료가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래서 학교와 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장윤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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