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청결 이미지로 국가 브랜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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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청결 이미지로 국가 브랜드 올린다
  • 이세호 시빅뉴스 스페인 특파원
  • 승인 2014.12.08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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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 등 유무형의 가치를 나타내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나 중요한 과제다. 국가 브랜드가 외국 관광객과 외국 자본 유치, 그리고 외교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국가 브랜드가 많이 높아졌다.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가 좋아졌고, 이것이 국내 관광 및 쇼핑 등으로 이어지며, 우리나라는 이들로부터 경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스페인도 국가 브랜드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스페인은 깨끗하고 쾌적한 거리를 만들어서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스페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스폐인에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 대학생 오치호(25) 씨는 "사람이 많은 곳은 쓰레기가 많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늘 붐비는 스페인 거리가 너무 청결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든 스페인 코르도바의 도로(사진: 시빅뉴스 스페인 특파원 이세호)

전 세계에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스페인은 어떻게 늘 거리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있을까? 그 첫 번째 이유는 쓰레기통에 있는 듯하다. 실제로 스페인 길거리에는 한국인이 보기에는 과하다고 느낄 정도로 많은 쓰레기통이 있다. 그리고 그 쓰레기통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나 유적지뿐만 아니라 인적이 드문 뒷골목에도 가리지 않고 설치돼 있다.

하지만 길거리에 쓰레기통만 많다고 거리가 쾌적해질까? 한국에서는 길거리 쓰레기통에 자기집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당국이 아예 길거리 쓰레기통을 없앴다고 시빅뉴스가 보도한 적이 있다(2014년 9월 8일자 황령산 칼럼). 그래서 쾌적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쓰레기통뿐만 아니라 그것을 누가 어떻게 이용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렇다. 스페인은 단지 많은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 아니라 쓰레기통을 목적에 맞게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범적인 행동이 따르기에 쾌적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에서 이곳에 교환학생으로 온 즈보니밀(21) 씨는 "여기 스페인은 깨끗하다. 어딜 가나 쓰레기통이 있고, 이곳 사람들은 환경을 지극히 생각한다“며 ”이런 스페인 사람들의 모습이 내가 스페인을 더욱 좋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 루카스(23) 씨는 "깨끗한 거리 만들기라는 스페인 정부의 정책이 매우 성공적인 듯하다"라고 했다.

거리에서 만난 스페인 고등학생인 호세(18) 군은 “스페인의 거리는 깨끗하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150m 정도 되는 한 거리에 배치된 18개의 쓰레기통을 하나하나 촬영한 모습이다(사진: 시빅뉴스 스페인 특파원 이세호).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릴 데가 없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로 길거리 쓰레기통이 없어진 우리나라에서 언젠가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즐비하고, 그 쓰레기통이 오로지 길거리 쓰레기만으로 채워지는 시민의식이 생기는 날, 한국도 스페인처럼 깨끗한 나라라는 국가 브랜드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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