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이야기
백혈병 환자들에 꿈과 희망주는 밴드 ‘하눌타리’ 리더 최근호 씨를 만나다17년간 모금공연 수익금 전액을 기부 .."그들의 아픔 조금이라도 덜어줬으면" / 백창훈 기자
밴드 '하눌타리'가 부산시 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서 모금공연을 하고있다. 왼쪽은 최근호, 오른쪽은 장미여관 육중완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백창훈).

“가느다란 작은 손 심장 뛰는 가슴 느끼고 싶어요. 만지고 싶어요, 살짝 감은 속눈썹 창 밖 보는 착한 눈 나를 봤으면 나만 바라봐요."

이 곡은 매주 일요일, 부산 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서 모금공연을 하는 밴드 ‘하눌타리’의 3집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 곡 <버스퀸(Bus Queen)> 중 일부다. 밴드 하눌타리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모금공연을 통해 받은 수익금 전액을 백혈병 환자들에게 기부해왔다.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만 1억 4000만 원에 달한다. 밴드 하눌타리의 리더를 맡고 있는 최근호 씨는 “공연해서 모금한 수익금이 크지는 않지만 10원짜리 하나 남기지 않고 아픈 백혈병 환자들을 돕는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밴드 하눌타리의 리더 최근호 씨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사진: 취재기자 백창훈).

최근호 씨는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고등학생 시절 그는 우연히 길을 걷다 통기타를 연주하며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공연을 본 뒤 남몰래 기타리스트를 꿈꿨다. 그는 거리에서 한 공연을 본 뒤 당장이라도 기타를 배워보고 싶었다. 그는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라 기타 살 돈이 없었다.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통기타 동아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2001년, 군대 전역 후 최근호 씨는 통기타 라이브 가수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동료들이 하눌타리라는 밴드를 만들어 불우이웃을 위한 모금공연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받았다. 그는 “하눌타리 모금공연은 이미 2001년부터 하고 있었다. 나는 2006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때 기존 멤버 중 한 명이 지금 유명밴드 ‘장미여관’의 보컬 육중완이다”라고 말했다.

밴드 하눌타리 멤버들, 왼쪽부터 정동화, 최근호, 김규택, 육중완, 박철수, 정현식, 조근래, 박봉기, 박주영(사진: 취재기자 백창훈).

밴드 하눌타리는 현재 맏형 조근래(52), 우경진(49), 정동화(46), 박철수(46), 박주영(43), 김규택(43), 최근호(40), 육중완(40), 임송미(39), 정현식(36) 등 10명의 기타리스트로 구성된 팀이다. 그는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김정미라는 멤버가 하눌타리라는 가게에서 일했다. 그래서 단순히 밴드 이름을 하눌타리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밴드 하눌타리는 처음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 하지만 기부조건이 까다로워 2년 전부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기부방식은 한 달에 480만 원이 모이면 한 명의 환우를 선정해 2년 동안 20만 원씩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최근호 씨는 “처음에는 재단에 기부했다. 하지만 팀원 내에서 환자 한 명을 지정해서 기부하자는 의견이 많아 기부방식을 바꿨다. 현재는 3명의 백혈병 어린이들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환자 보호법 상 자세한 신상정보는 가족 외 타인에게는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호 씨도 환자를 직접 만나보지 못했다. 그는 어느 날, 어김없이 모금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백혈병 재단의 관계자가 우리가 지원하는 백혈병 어린이환자가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고 귀띔 해줬다. 최 씨는 "그때 어린이 환자의 얼굴을 알아보진 못하지만 어디선가 보고 있을 아이를 위해 더 열심히 공연했다”고 말했다.

밴드 하눌타리는 17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백혈병 어린이환자들을 위해 꿈과 희망을 노래했다. 최근호 씨는 “백혈병 어린이환자들이 우리 밴드 말고도 주위에 도움을 주려고 하는 개인, 단체가 많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또 지금은 지원해주는 백혈병 환자가 3명밖에는 되지 않지만, 나중에 30명, 300명까지 지원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 <무한도전>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장미여관의 육중완 씨도 어린이 백혈병 환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나도 이번에 몸이 많이 아파서 고생을 했다. 아프니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백혈병 어린이환자들도 주위에 도움을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아프지 말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나그네 2018-07-30 12:10:55

    주말마다 어린이대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는데 노래하는 그 분들이 하눌타리 였군요. 한 번 씩 서서 노래를 듣곤 하는데 노랫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참 좋은 일 하십니다.   삭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