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폭염주의보, 밤에는 열대야....가마솥 더위에 줄잇는 사건·사고
상태바
전국이 폭염주의보, 밤에는 열대야....가마솥 더위에 줄잇는 사건·사고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8.07.17 20:0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열환자 500여 건 발생... 대구는 36도 넘어 "'대프리카' 별명 과언 아니네" / 송순민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환승센터 인근 도로가 강한 햇볕에 달구어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 더팩트 이동률 기자, 더팩트 제공).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명·가축 할 것 없이 피해가 속출해 앞으로 더위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관계 당국과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런 가마솥더위가 길게는 8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피해 방지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를 내린 가운데, 당분간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8월 초반까지는 폭염이 계속 이어질 수 있어 폭염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유달리 강하게 발달해 태풍 등 기상 변수가 없으면 계속 더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지속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 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면 발령된다.

5년간 온열 질환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사진: 질병관리본부 제공).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므로 온열 질환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 질환 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에는 총 551건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최근 4일 사이에 285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해 그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5년간 온열 질환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환자 집중 발생 기간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이었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한다. 주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이 있으며, 방치하면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발전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 질환 감시는 전국 응급의료기관 519개를 기반으로 한 표본 감시체계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위험 시간대인 낮 12시에서 17시에는 야외 활동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활동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이 온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며, 물을 자주 마시고, 음주와 다량의 카페인 음료는 위험하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 질환이 발생할 때의 대처법도 전했다. 만약 질환자가 발생하면 환자를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몸을 닦아 체온을 내리며,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해야 한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에게 수분 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질식할 수 있으니 음료를 억지로 먹이면 안 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환자에게 좋다고 설명했다.

무더위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장마 이후 폭염으로 7월 17일까지 가축 79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돼지, 닭, 오리 등의 가축은 체온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무더위에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농식품부는 폭염 기상정보를 농촌진흥청 및 지자체를 통해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종 방송사 등에 대해 폭염 피해 예방 대책 관련 자막방송을 요청하고, 폭염 특보 발령 시 대응요령 문자 메시지 발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농산물에 대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또한 폭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령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과 폭염 피해 예방 안내 및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폭염 피해를 입은 농가를 대상으로 재해보험금과 복구비의 신속한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기관과 협력해 폭염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중심으로 농촌진흥청과 지자체 등과 협력하여 폭염 피해를 신속히 파악하고 지원할 것이다”라며 “폭염 시 농업인 행동요령과 가축 및 축사관리 요령을 철저히 이행해 피해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14일 오후 1시경에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의 유리 쪽에 위치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 이날 대구의 온도는 36.4℃까지 올랐고, 유리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 스프링클러의 센서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내로 쏟아진 물에 한 개의 매장이 물에 젖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역시 대구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스프링클러가 오해할만한 날씨였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대프리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대구에 사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는 댓글을 남겼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ㅇ 2018-07-19 13:22:40
과연 폭염이 언제까지 지속 될까요...빨리 폭염이 끝나서 노동자분들께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노동 하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