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가이드 등 관광 편익시설 확충 위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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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가이드 등 관광 편익시설 확충 위해 안간힘
  • 취재기자 김제니
  • 승인 2014.12.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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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요우커 100만 시대(2): "잠재적 경제효과 주목하라"

대한민국에 중국 관광객 요우커가 몰려오고 있다. 전국 요우커 1000만 시대를 맞아, 부산 요우커도 100만에 이른다. 부산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9월 부산 외국인 관광객 방문 동향'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율은 37.2%를 차지했다. 부산시는 급격하게 몰려오는 요우커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부산으로 몰려오는 요우커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부산관광공사는 부산 시티투어버스의 일부 노선을 조정했다. 원래 부산 시티투어버스는 해운대 방향과 태종대 방향 등 두 개의 순환형 코스와 여러 개의 테마형 코스가 있는데, 이 중 해운대 방향 순환형 코스에 이번에 개통된 부산항대교를 경유하게 해서 소요시간을 종전 1시간 40분에서 30분 연장된 2시간 10분이 소요되도록 연장했다. 테마형 코스인 스카이라인 코스, 해동용궁사 코스, 야경투어 코스도 모두 부산항대교를 경유하게 노선을 연장했다. 시티투어 버스의 역사문화 탐방 코스도 기존의 금강공원 대신 올해 개장된 부산시민공원에 정차하도록 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부산 시티투어버스의 노선이 변경되었지만, 이를 이용하는 관광객 수에 아직 이렇다 할 큰 변화는 없다”며 “특히 중국 관광객에게 부산 시티투어버스 입소문이 좋게 나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는 부산으로 중국 관광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 부산을 홍보할 수 있는 ‘부산관광 대표 중국인 유학생 SNS 기자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부산 관광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의 약자로 익숙하게 하는 여행이란 뜻으로 사전답사여행을 말함)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같은 것)에 싣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의 부산 관광지 사전답사 기행문은 개인 웨이보 및 부산 공식 웨이보(Weibo.com/fushan2010)에 게재되고 있다. 부산 공식 웨이보를 팔로우하는 중국인은 11월 28일 기준으로 66만 4045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SNS 기자단에 선발된 부산대 기계학과 쯔지앙(28) 씨는 “평소 부산관광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남달라 친구들에게 부산자랑을 많이 했다”며 “이번 기자단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중국인에게 숨은 부산관광 자원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관광공사는 부산을 찾은 요우커를 포함한 외국인들의 불편함을 돕기 위해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라 불리는 ‘워킹가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워킹가이드란 외국 관광객들이 몰리는 남포동, 서면, 해운대 등 부산의 주요 관광지에 일본어와 중국어가 가능한 워킹가이드가 도로를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에게 부산을 안내하고 홍보물을 나눠주는 일을 한다. 하지만 워킹가이드는 상시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ITU 전권회의 같은 부산에 특별한 행사가 열리거나 중국의 국경절 및 연휴기간 같은 성수기에만 한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을 방문한 요우커 링링(32) 씨는 “워킹가이드라는 게 있는지 몰랐다. 유용한 제도인 것 같은데, 홍보가 덜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는 부산의 역사나 문화 등을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어로 해설해주는 ‘문화관광해설사’를 시내 주요 19개 관광지에 고정 배치하고 있다. 이들 문화관광해설사들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을 도와서, 더 오래 부산에 머물게 하고, 나중에 부산을 재방문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인 관광객이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부산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부산관광공사 홈페이지 중국어판이나 일본어판에는 이에 대한 소개나 언급조차 없다. 부산에 가면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요우커들이 있을 수 없다. 이점에 대해,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홈페이지를 정비 중에 있기 때문에, 현 외국어 사이트에는 현재 문화관광해설사 예약 부분이 추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근무하는 부산의 관광지 중 모든 언어가 가능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시빅뉴스의 취재에 의하면, 부산의 19개 관광지 중 5곳만이 중국어 문화관광해설사가 있었다. 중국어가 가능한 문화관광해설사가 있는 곳에서도 근무하는 날짜가 불규칙해서 이들이 언제나 대기 중인 것도 아니었다. 한 관광지 관계자는 “우리 관광지에 어느 날 어떤 언어가 가능한 문화관광해설사가 올지 관광지 측에서는 자세히 알 수가 없다. 문화관광해설사 운영과 배치는 부산관광공사의 몫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을 찾는 요우커들은 대개 단체 관광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개인별로 부산관광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 하지 않는 듯하다. 부산을 찾은 요우커 장웨이(44) 씨는 “단체 관광을 왔기 때문에 부산 관광에 대한 정보를 알려고 하지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요우커들의 부산 관광 목적도 부산 관광 당국의 관광객 유치 노력과는 방향이 잘 맞지 않는다. 부산을 찾은 요우커들 시아오윈(29) 씨는 “부산에 온 이유는 관광보다는 오직 쇼핑”이라고 말했다.

동서대 관광학부 류성옥 교수는 “부산관광공사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쇼핑 위주의 현 부산 요우커들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관광자원과 콘텐츠를 개발해야, 서울이나 제주 같은 꼭 보고가야 할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아직 부산은 중국 관광객이 가져올 잠재적인 경제효과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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