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찜통더위 속 캠필로박터 식중독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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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찜통더위 속 캠필로박터 식중독 주의보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8.07.1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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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당국 "높은 온도에서 증식해 감염 위험 높아....생닭 조리시 주의 요망" / 송순민 기자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7일 초복을 맞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캠필로박터(Campylobacter sp.) 식중독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닭을 포함한 가금류의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복날에는 닭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진다.

중복을 맞이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중앙시장 한 매장에서 생닭을 손질하는 모습(사진: 더팩트 남용희 인턴기자, 더팩트 제공).

식약처는 삼계탕 등 닭요리 섭취가 늘어나는 여름철에 닭을 비롯한 가금류의 조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캠필로박터균은 30~45℃에서 증식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캠필로박터균은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전염성 질병이다. 동물이 사람에게 옮기는 감염병인 인수 공통 감염병에 해당한다. 특히 닭이나 칠면조, 돼지, 소 등이 보균율이 높으며 사람보다 체온이 높은 가금류에 증식이 쉽게 발생한다. 캠필로박터균은 열에 약해 약 70℃에서 1분 만에 사멸한다.

다른 식중독은 섭취 후 수 시간 내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2~7일의 잠복 기간을 가지고 길게는 10일까지도 잠복한다. 그에 대한 증상은 발열, 권태감,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과 구토 및 복통이 나타난다. 이후 설사 증상이 발생한다.

주된 감염 경로는 생닭을 씻는 과정에서 물이 다른 음식 재료에 튀어 오염되거나, 생닭을 다룬 조리기구로 과일이나 채소를 손질했을 경우에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닭을 씻을 때 주변을 잘 치우고, 음식 재료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손질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는 요령을 몇 가지 제시했다. 우선 생닭을 냉장 보관할 때 밀폐 용기를 사용하고 가장 아래 칸에 보관해야 한다. 밀폐되지 않은 채 냉장 보관을 하면, 생닭에서 나온 핏물 등에 의해 다른 식품이 오염될 수 있다.

생닭을 다룰 경우 반드시 손을 비누 등의 세정제로 씻는 것이 좋다. 생닭이 닿았던 조리 기구는 사용 후 반드시 씻어야 한다. 조리하는 경우에 속까지 완전히 익을 수 있도록 70도 이상으로 1분 정도 충분한 가열 조리가 필요하다.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빈도 그래프. 최근 5년간 평균적으로 13건 정도가 발생했다(사진: 식약처 제공).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우리나라에서 살모넬라 식중독 다음으로 발생빈도가 높으며, 닭 섭취가 증가하면서 매년 발생빈도가 늘고 있다. 2013년에는 총 6건, 231명이 감염됐고, 2016년에는 15건으로 총 831명이 식중독에 걸렸다. 2017년에는 6건으로 101명이 감염되어 감소했지만 계속해서 주의가 요망된다.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전체 환자의 70%가 학교 등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한다. 최근 5년간의 통계를 살펴보면, 집단급식소에서는 총 33건으로 1720명이 감염됐다. 이는 경찰 등 특수시설에서 18건, 528명이 감염된 것과, 음식점에서 13건, 201명이 감염된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닭 취급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의 경우에 더욱 주의해 식중독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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