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통사고는 줄어드는데 무단횡단 사고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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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통사고는 줄어드는데 무단횡단 사고는 급증
  • 취재기자 백창훈
  • 승인 2018.07.1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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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삼거리·대남지하차도 등 16곳서 빈발...경찰, 무단횡단 금지시설 48개 추가, 투광기 확대 / 백창훈 기자

도로교통공단이 제공하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Traffic Accident Analysis System)에 따르면, 최근 2016년 부산지역에 발생한 무단횡단사고 발생 건수는 총 70건이다. 이같은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5명, 중상자 46명, 경상자가 24명에 이른다.

무단횡단 사고는 여러곳에서 무작위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지역 16군데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세 곳을 직접 찾아가 봤다.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사직삼거리 부근 횡단보도. 이 곳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5건의 무단횡단 사고가 접수됐다(사진: 취재기자 백창훈).

첫 번째는 동래구 사직동에 있는 사직삼거리 부근이다. 이곳에서만 사고 건수 5건이 접수됐다. 이 중 두 건은 금강초등학교 앞에서 발생한 어린이 무단횡단사고다.

2016년 1월 18일 월요일 오후 4시 동래구 온천동 앞에서 49세 남성이 운전하는 차량이 신호위반으로 인해 12세의 남자 어린이가 경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그해 5월 16일 오전 8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64세의 남성이 운전하는 차량에 12세 남자아이가 부딪혀 중상을 입은 사고도 있었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 대남교차로 부근에 있는 무단횡단 금지 현수막(사진: 취재기자 백창훈).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남구 대연동 대남지하도 남측 부근이다. 총 4건의 사고가 접수됐고, 5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그 중 1건은 2016년 2월 20일 14시경 81세의 여성이 교차로운행방법을  위반한 승용차에 부딪힌 사고다.

사망 사고도 발생했다. 2016년 5월 14일 새벽 2시경 한산해진 차도를 보고 안심한 24세 여성 보행자가 무단횡단하다 마주 오는 과속 승용차에 부딪혀 사망했던 것.

2016년, 광안리해수욕장 입구 사차로 부근에서 4건의 무단횡단 사고가 접수됐다(사진: 취재기자 백창훈).

세 번째로 찾은 곳은 광안리해수욕장 입구 사차로 부근. 총 4건의 사고접수가 있었고 6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망 1명, 중상자 3명, 경상자 2명이다.

2016년 1월 4일 새벽 5시에 광안리해수욕장 사거리에서 76세의 남성이 무단횡단하다 승용차에 치여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6월 19일 22시, 39세의 남성이 무단횡단하다 마주 오는 승용차의 부딪혀 사망에 이르기까지 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횡단보도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무단횡단하다 사고를 당했다. 또 대체로 늦은 시간에 부주의함이 불러온 결과였다.

부산시는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무단횡단 보행사망자가 급증하자 무단횡단 사망사고 발생 지점별로 현장조사를 실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사고지점에 맞는 맞춤형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왼쪽은 투광기 설치 전, 오른쪽은 투광기 설치 후의 모습이다(사진: 부산시청 보도자료 캡처).

먼저, 도로교통공사가 전국 17곳을 선정해 석 달간 무단횡단 금지시설과 횡단보도에 투광기를 설치했다. 그 결과 교통사고 발생률이 무당횡단 금지시설을 설치하기 전보다 77%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투광기를 설치한 횡단보도에선 교통사고 발생율이 34.2%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부산시도 무단횡단 금지시설을 시내 간선도로 48곳(16.3km)에 추가 보강하고, 보행자 사망사고 다발 횡단보도 285개소에는 투광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보행사망자 비중이 줄지 않는 실정"이라며 "이번 안전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으려면 무단횡단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과 보행자를 배려하는 운전습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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