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 열풍'이 여전히 뜨겁다. 올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및 직장인이 전체 10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20~30대 취준생 및 직장인 2858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21.6%에 달했다.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1명으로 11.4%로 집계됐다.
취준생과 직장인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용 안정성’ 때문이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78.2%의 응답자가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 뒤를 ‘노후 연금을 받기 위해’, ‘일반 기업에 비해 복지제도나 근무환경이 좋아 보여서’ 등이 이었다.
직장인 박모(26, 부산 사상구) 씨는 “솔직히 중소기업은 연차를 쓰기도 눈치 보이고, 출산휴가는 꿈도 못꾼다”며 “여자 직원이 결혼하면 다들 1~2년 안에 퇴사할 것이라고 생각하더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박 씨는 “한 때 진지하게 공무원을 준비해 볼까 고민했는데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라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공무원 합격은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41 대 1을 기록했다. 4953명 선발에 20만 2978명이 몰렸던 것. 서울시 7·9급 공채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1971명을 뽑는 자리에 12만 4259명이 몰려 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시생들은 공무원 시험 준비에서 가장 힘든 점을 ‘치열한 경쟁력’으로 선택했다. 과반수 이상인 65.5%가 이를 선택했다. 합격하지 못한 공시생들은 또다시 기약 없는 수험생 생활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 비슷한 맥락으로 ‘채용 규모가 작다(40.0%)’, ‘채용 빈도가 낮다(39.1%)’도 공시생들을 힘들게 하는 요소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공무원을 준비하는 취준생과 직장인들은 언제까지 공무원 시험에 도전할 생각일까. ‘공무원 시험 준비는 최대한 얼마나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7.8%가 ‘최대 2년 도전할 것’을 꼽아 1위에 올랐다. ‘1년’ 도전을 계획한 응답자는 32.0%, ‘합격할 때까지’ 도전을 지속하겠다는 응답자는 16.0%으로 집계됐다.
국가공무원 9급 공채를 준비 중인 박영후(25) 씨 역시 2년 안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다. 박 씨는 “졸업 전 한 학기를 남기고 휴학해 공무원 공부에 뛰어들었다”며 “합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만약 2년 안에 합격하지 못하면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라고 씁쓸해했다. 그는 “뒷바라지해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죽기 살기로 공부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